전북 현대 선수들이 6일 2009 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성남 일화를 3-1로 누르고 우승을 확정지은 뒤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서 성남에 3-1 승리
에닝요 전반 2골 기선제압…이동국 쐐기골
에닝요 전반 2골 기선제압…이동국 쐐기골
전북 현대를 창단 15년 만에 K리그 첫 우승으로 이끈 ‘재활공장장’ 최강희(50) 감독은 수훈갑으로 ‘득점왕’ 이동국과 주장 김상식을 꼽았다. “재활 못했으면 부담이 됐을 이동국, 그리고 많은 이적 선수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리더 노릇을 잘해준 김상식이 고맙다.” 그는 이어 “우리 선수들이 1년 동안 고생한 땀의 대가”라며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한 언론이 ‘강희대제’라고 붙여준 별명에 대해선 “너무 안 어울리고 과분하다. 팬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봉동리 이장’이 제일 좋은 것 같다. 새마을 모자 하나 쓰면 딱 어울리지 않느냐”고 말했다.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쏘나타 챔피언십 챔피언결정전 최종 2차전. 정규리그 1위 전북이, 에닝요(28)의 2골 활약 등에 힘입어 4위 성남 일화를 3-1로 눌렀다. 지난 2일 원정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던 전북은 1승1무로 챔피언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994년 전북 다이노스라는 이름으로 창단된 전북으로서는 창단 첫 우승이라 감격이 더했다.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을 원톱, 최태욱-루이스-에닝요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해 짜릿한 승리를 이끌어냈다. 승리의 견인차는 에닝요였다. 전반 21분 아크 오른쪽 외곽 부근 프리킥 상황. 에닝요는 오른발로 감아찼고, 공은 환상적인 포물선을 그리며 골문 왼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18분 뒤에는 최태욱이 페널티구역 오른쪽으로 공을 내주자, 대포알 같은 오른발 슛으로 골문 오른쪽을 꿰뚫었다.
전북은 후반 27분에는 최태욱의 패스를 받은 이동국이 문전쇄도하다가 조병국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침착하게 차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몰리나와 라돈치치를 앞세워 반격을 노리던 성남은 후반 39분 김진용의 골로 영패를 모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성남은 6강 플레이오프부터 3경기 연속 승리로 우승까지 넘봤으나 역부족이었다. 신태용 성남 감독은 올해 축구협회(FA)컵에 이어 K리그까지 두 번씩이나 우승 문턱에서 분루를 삼켰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챔피언결정전 2차전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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