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우승한 FC바르셀로나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아래는 오른쪽 윙백 다니 알베스(왼쪽)와 골든볼을 수상한 리오넬 메시. 아부다비/AP 연합뉴스
클럽월드컵 결승 극적인 역전승 ‘6관왕 위업’
골든볼 메시, 남미 챔피언 침몰시킨 결승골
골든볼 메시, 남미 챔피언 침몰시킨 결승골
경기는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었고,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는 희망이 없어 보였다. 추가시간까지 포함하면 남은 시간은 불과 3~4분. 그대로 끝나면, 남미대륙 챔피언 에스투디안테스(아르헨티나)가 1-0으로 이겨 세계 클럽축구 왕중왕에 등극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후반 내내 우세한 공격을 펼치고도 골을 넣지 못해 애를 태우던 바르사에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후반 교체 투입된 페드로가 후반 44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것이다. 1-1. 결국 두 팀은 연장전에 들어갔고, 아니나 다를까 ‘마라도나의 재림’ 리오넬 메시(22)가 연장 후반 5분 천금같은 결승골을 작렬시키며 바르사에 우승트로피를 안겼다.
20일 새벽(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 FC바르셀로나는 남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팀 에스투디안테스를 맞아 전반 37분 마우로 보셀리에게 헤딩골을 먼저 내주는 등 부진했지만 결국 역전 우승을 일궈내며 대미를 장식했다. 이로써 2006년 대회 때 인터나시오날(브라질)에 0-1로 져 2위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털어내며 우승상금 500만달러(58억9000여만원)를 거머쥐었다.
바르사는 전무후무한 6관왕 위업도 달성했다. 앞서 2008~2009 시즌 ‘트레블’(정규리그, 챔피언스리그, 축구협회 동시 우승)을 달성한 데 이어, 유럽축구연맹 슈퍼컵과 스페인 슈퍼컵 우승도 차지했기 때문이다.
페프 과르디올라 바르사 감독은 경기 뒤 “하프타임 때 선수들에게 ‘강해져야 한다. 싸우라’고 주문했다”며 “팀에 너무 훌륭한 선수들이 많아 행운이다”고 소감을 말했다. 알레한드로 사베야 에스투디안테스 감독은 “결과는 공정했다, 전반에 우리 팀이 경기를 지배했다. 이것이 축구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실제로 슈팅수에서 바르사가 16-3으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으며, 볼 점유율도 64% 대 36%로 바르사가 앞섰다.
아틀란테(멕시코)와의 4강전 후반 8분 교체 투입돼 2분 만에 역전 결승골을 작렬시키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던 메시는 이날도 결승골을 뽑아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수상했다. 실버볼은 에스투디안테스의 34살 노장 플레이메이커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에게 돌아갔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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