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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의 ‘빗장’ 마스체라노

등록 2010-04-14 21:04

하비에르 마스체라노(26·리버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26·리버풀)




김경무 선임기자의 월드컵 이야기 /

“리오넬 메시가 지구촌 축구계에 지진성 해일을 일으키고 있다. … 그는 펠레, 디에고 마라도나, 요한 크라위프 등의 후계자로 여겨지고 있다. 메시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가 될 것인가?”

국제축구연맹(FIFA) 누리집이 최근 이런 질문을 던지며 댓글을 받고 있는데, 각국 누리꾼들로부터 재미난 반응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메시는 환상적인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가 펠레에 도전한다고 말하는 것은 신에 대한 모독이다”(캐나다), “아니다. 지단이 더 낫다”(미국), “결코 아니다. 메시는 남아공월드컵 때면 연료가 다 떨어질 것이다”(브라질), “펠레와 마라도나를 능가한다고? 우선 메시는 월드컵 최다골 기록을 보유한 호나우두를 넘어서야 한다. 그가 잘하는 것은 사비와 이니에스타 때문이다”(미국) 등입니다. 메시가 최고라는 주장과 함께, 그렇지 않다는 의견도 많더군요.

어쨌든 2009~2010 시즌 유럽 클럽축구 무대에서 ‘마라도나의 재림’이라는 리오넬 메시(23·FC바르셀로나)가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하면서, 아르헨티나가 남아공월드컵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현란한 드리블과 폭발적인 질주로 해트트릭은 물론 혼자 4골까지 터뜨리는 그의 모습을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6월17일(저녁 8시30분·한국시각) 요하네스버그에서 아르헨티나와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러야 하는 허정무 감독으로서는 시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겠지요. 일부 축구팬은 물론 축구기자까지도 허정무호가 1차전에서 그리스에 지고 아르헨티나에도 대패를 당해 결국 허 감독이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의 차범근 감독처럼 중도에 경질당하는 사태까지 일어날 수도 있다는 가상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으니 걱정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메시와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등 초호화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에는 ‘보이지 않게 강한’ 스타가 한 명 더 있습니다. 바로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주장인 하비에르 마스체라노(26·리버풀·사진)입니다. “아르헨티나팀은 마스체라노와 다른 10명이다.” 마라도나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하니, 주장인 그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짐작할 만합니다.

현대 축구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는 매우 중요한 포지션입니다. 1994년 미국월드컵 때 브라질이 승승장구하며 네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었던 것도, 호마리우와 베베투라는 걸출한 공격수가 있기도 했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은 둥가(현 브라질 감독)라는 카리스마 넘치는 스타가 버텨줬기 때문입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상대 공격의 1차 저지선으로, 그 자리가 무너지면 공격력이 아주 세다고 해도 힘들어집니다. 브라질의 지우베르투 시우바(파나시나이코스)나 스페인의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 등이 바로 그런 유형의 선수들이지요. 허정무호에서도 공격형 미드필더 기성용(셀틱)과 짝을 이루는 김정우(광주 상무)가 그런 경우입니다.



김경무 선임기자
김경무 선임기자
마스체라노는 1m74, 66㎏으로 그다지 크지 않은 몸집을 가졌지만, 상대 공격을 봉쇄하는 능력은 지구촌 최고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파이팅이 넘치고, 태클이 좋아 최근 FC바르셀로나로의 이적설이 불거져나왔는데, 라파엘 베니테스 리버풀 감독은 그를 절대 다른 팀에 보내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을 정도입니다.

아르헨티나의 허리는 마스체라노와 공격형 미드필더인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35·에스투디안테스)이 책임질 것이 유력합니다. 6월 요하네스버그에서 허정무호의 김정우와 기성용이, 이 베테랑 스타들과 어떤 중원싸움을 펼쳐 보일까요.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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