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서 기선제압 강조
허정무 한국 대표팀 감독이 21일(현지시각) 더반 경기장에서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나이지리아전을 앞둔 마지막 기자회견을 했다. 경기장 잔디 보호를 위해 선수들은 그라운드 표면만 밟아보고 더반시 외곽의 훈련장으로 향했다. 늘 그렇듯이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허 감독과 함께 회견장에 들어섰다. 둘의 표정은 결의에 차 있었다.
허 감독은 “경우의 수가 복잡하지 않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다른 경기를 지켜볼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어떤 경기를 펴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수비 위주라기보다는 수비와 공격이 균형을 잘 이룬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제골을 넣으면 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지만 내주면 어려운 만큼 우리는 선제골을 원한다”며 “어떤 상황이 되든 끈질긴 승부를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지성은 아프리카 선수들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선수 개개인의 신체적 조건을 타고난 것이 강점”이라며 “지금은 팀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가 먼저 선제골을 넣으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월 아프리카팀인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이겼던 박지성은 “아프리카 선수를 경험한 선수들이 있는 것은 없는 것과 큰 차이가 있다”며 “중요한 것은 우리가 가진 경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박지성은 16강 진출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에 대해 “부담이 없을 수 없지만 우리 선수들이 잘 극복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경기 부담을 느끼는 동료 선수들을 위해 ‘자신감 있게 하라’, ‘홈경기라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하라’며 격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반/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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