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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FC서울의 훈훈한 선택, 아디

등록 2010-12-09 08:36

김경무 선임기자의 스포츠오디세이/

‘대한민국 대표 구단’임을 자부해온 FC서울이 10년 만에 K리그 우승트로피를 다시 들어올리며 훈훈한 연말을 맞고 있습니다. 5일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심판들이 결정적 오심을 내리고, 두 팀 선수들이 승부에 집착한 나머지 볼썽사나운 모습도 보였지만, 올해 막강 전력으로 컵대회(2010 포스코컵)에 이어 정규리그 챔피언에 오른 FC서울 선수들의 업적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FC서울은 올 시즌 적극적인 팬서비스와 마케팅, 선수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뿌린 만큼 거둔다’는 진리를 몸소 실천해 보였습니다. 수도권 라이벌인 수원 삼성과의 안방경기는 흥행 보증수표가 된 지 이미 오래입니다. K리그에 15개 구단이 있지만, 모기업인 지에스(GS)그룹에 기반을 둔 FC서울만큼 리그 활성화를 위해 나서는 구단을 찾아보기도 힘듭니다.

정조국·이승렬 등 프랜차이즈 스타에, 아디·데얀·제파로프 등 외국인 선수, 현영민·최효진·하대성 등 이적 스타들이 절묘한 삼각조화를 이루며 끈끈한 조직력을 보인 게 올해 2관왕의 원동력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FC서울은 시즌 종료 뒤 2010 K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리그 우승에 결정적 기여를 한 골잡이 데얀(29)이나 정조국(26) 대신, 음지에서 보이지 않게 팀의 궂은 살림을 도맡아 해온 브라질 출신 베테랑 수비수 아디(34)를 추천해 다시 신선한 충격을 던지고 있습니다.

사실 정규리그 13골 7도움 등 팀내 최다골과 도움을 기록한 데얀이 최우수선수 후보 0순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혼 뒤 훨훨 날며 리그 후반 고비마다 결정적인 골을 터뜨린 정조국도 크게 뒤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FC서울은 “팀 우승은 특정 선수에 의존해 이뤄진 것이 아니다. 아디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한 선수다”라는 이유로 그를 전격 추천한 것입니다. 1m83, 81㎏으로 아디는 중앙 수비수 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팀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습니다. 중국 C리그를 거쳐 2006년 3월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5년 동안 없어서는 안 될 핵심으로 활약해온 것입니다.

아디는 10월 경남FC와의 경기에서 안면 골절의 중상을 당해 시즌을 마감할 뻔했으나 시즌 끝까지 뛰겠다는 투혼을 보였으며,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는 후반 27분 제파로프의 코너킥을 헤딩 결승골로 연결시키며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아디는 제주 유나이티드의 김은중,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병수 등과 최우수선수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과연 그가 외국인 선수로, 또한 수비수로 K리그 최고의 영예를 차지할 수 있을까요?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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