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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만큼 했다” “더 할일 많다”…박지성 후폭풍

등록 2010-12-17 20:49

박지성
박지성
‘아시안컵 뒤 대표팀 은퇴’ 소식에 축구계·팬 시끌
조광래 “브라질까지는…” 일부 “새 선수 키울 기회”
“박지성은 그동안 축구대표팀을 위해 자기 역할을 충분히 했고, 희생도 많이 했다. 월드컵 본선도 세 번이나 나갔다. 아시안컵 뒤 대표팀에서 놔주고, 프리미어리그에 전념하도록 해야 한다.”

16일 아버지 박종성씨를 통해 ‘2011 아시안컵 뒤 대표팀 은퇴’ 의사를 다시 밝힌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의 은퇴 선언을 놓고 일선 축구인과 전문가들, 그리고 팬들 사이에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한 축구전문가는 17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로서 박지성과 함께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냈던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과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도 “몸상태는 본인이 가장 잘 안다. 본인 의사를 존중해줘야 한다.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힘들었을 몸상태를 이해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회택 기술위원장 등 축구협회 관계자나 조광래 대표팀 감독 등은 “박지성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다. 은퇴 여부는 협회와의 조율이 필요하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박지성은 왜 아시안컵 차출을 코앞에 둔 시점에 아버지를 통해 거듭 은퇴 의사를 나타내야 했을까?

■ 좋지 않은 무릎 “양다리 힘들다” 이번 시즌 맨유에서 박지성은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인 6호골을 터뜨리며 2005년 여름 입단 이후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제 30살을 눈앞에 둬 체력적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다, 과거 무릎 수술로 인한 약점도 가지고 있다. 앞으로 맨유의 주전경쟁에서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그런데 26일 선덜랜드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뒤 조광래호에 합류하게 돼 맨유의 7경기에서 결장한다. 박지성은 이미 한국 축구가 51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아시안컵에 의욕을 보인 적이 있으나, 현재로서는 맨유에서의 입지가 더 중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6월 남아공월드컵에 앞서 유럽 전지훈련중인 대표팀을 방문한 맨유의 피지컬 트레이너도 “(무릎 수술로) 박지성은 65분밖에 뛰지 못하는 선수”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요하지도 않은 각종 평가전 등 A매치 출전을 위해 맨유 경기를 접고 10시간 남짓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와야 하는 것이 박지성으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대표팀 관계자도 “의학적으로 보면 무릎 수술을 한 박지성이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경기를 뛰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 난감한 축구협회 축구협회나 조광래 감독은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박지성이 빠지면 대표팀에 대한 팬들 관심도 그만큼 떨어지고, A매치 흥행, 스폰서 등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게다가 박지성이 2002 한·일월드컵 때부터 팀의 기둥으로 활약해왔기 때문에 그의 결장은 대표팀 전력의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 조광래 감독은 “브라질월드컵에서 16강 이상 성적을 내려면 박지성의 힘이 필요하다”며 “박지성과 은퇴 시기를 논의해보겠다”고 걱정이 태산 같다.


그러나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월드컵은 4년 주기로 돌아온다. 지성이 빠지면 대표팀은 위기지만 그의 자리에 새로운 선수를 키울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박지성의 포지션인 측면 미드필더나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는 이청용(22·볼턴 원더러스) 말고도 김보경(21·오이타 트리니타), 윤빛가람(20·경남FC), 구자철(21·제주 유나이티드), 기성용(21·셀틱FC) 등이 쑥쑥 성장하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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