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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세계축구 이끄는 작은 거인들

등록 2011-01-06 09:56

김경무 선임기자의 스포츠오디세이

요즘 한국 축구에서 1m70 안팎의 단신 선수들은, 아무리 기술이 출중하다 한들 대표팀에 명함도 못 내밀 판입니다. 장신 선수가 대세이기 때문입니다. 1m83.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 평균신장입니다. 이 정도면 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 체격조건일 겁니다. 이웃 일본과 견줘보면 체격적으로 우리 선수들이 훨씬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른쪽 윙백 최효진(상무)이 1m72로 가장 작고, 대부분 1m78 이상입니다. 골잡이 김신욱(울산 현대)은 1m96으로 마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장신 골잡이 피터 크라우치(2m01·토트넘 홋스퍼)를 연상시킵니다.

그런데 요즘 세계 축구, 특히 유럽 빅리그 쪽을 보면 아이러니하게도 ‘작은 거인’들의 전성시대인 것 같습니다. 10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발표될 예정인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후보 3명을 보면 더욱 그렇게 느껴집니다. 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상인 만큼 전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FC바르셀로나의 황금시대를 이끌고 있는 사비 에르난데스(31·1m70), 리오넬 메시(24·1m69), 안드레스 이니에스타(27·1m70) 등 공격 3인방이 주인공인데, 이들은 단신이면서도 화려한 개인기와 패스, 돌파력 등을 겸비해 축구선수들의 로망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국제축구연맹 ‘올해의 선수’에 메시가 올랐는데, ‘무적함대’ 스페인의 2010 남아공월드컵 우승의 견인차가 된 사비가 그를 뛰어넘어 당대 최고 축구스타 반열에 오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패스의 마술사’ 사비는 스페인의 유로 2008 우승에도 일등공신 노릇을 했는데, 6일에는 바르사 소속으로 역대 최다 출장기록(550경기)을 세울 예정이어서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이 떠들썩하다네요. 1998년 여름 19살의 나이에 바르사 1군에 데뷔해 13년 동안 중원의 지휘자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 25살에 300경기 출장기록을 세우더니 이번에 바르사 축구사에 한 획을 그은 것입니다.

1980년대 ‘축구신동’으로 아르헨티나 축구 전성시대를 열었던 디에고 마라도나도 1m66에 지나지 않았지만 당대 최고 스타였습니다. 요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러시아의 안드레이 아르샤빈(30·아스널)의 플레이가 정말 볼만합니다. 1m72, 62㎏이지만 엄청난 폭발력과 돌파력으로 장신 숲을 헤집고 동료들에게 골 기회를 만들어주는 그의 플레이를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과거 한국 축구에도 김진국, 이영무, 이영진 등 단신이지만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떨치던 작은 거인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선수들을 찾아보기 참 힘듭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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