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프리미어리그와 ‘운영협조 MOU’ 맺어
대한축구협회가 프로축구 승강제를 2013년부터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이를 위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협력과 지원도 받기로 했다.
축구협회는 1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올해 말까지 프로축구 1·2부리그 참가팀 수와 승강 조건, 운영방식 등 승강제 시행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확정해 2013년부터 시행하기로 의결했다. 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 실업축구연맹 관계자, 외부 전문가가 참가하는 ‘승강제추진위원회’도 구성하기로 했다. 이로써 국제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해온 승강제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아시아축구연맹은 그동안 한국이 승강제를 도입하지 않으면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박탈하겠다고 경고해왔다.
이사회 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축구회관에서 데이비드 리처즈 잉글랜드축구협회 부회장 겸 프리미어리그 회장을 만나 ‘한국 프로축구 승강제 구축을 위한 프리미어리그의 운영 협조’를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리처즈 회장은 “프리미어리그도 힘든 시기를 거쳐 오늘까지 왔다. 그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의 프로리그 구축에 힘을 보탤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두 협회는 △올해와 내년 중 국내에서 두 나라 대표팀 A매치 개최 △2012년 런던올림픽 이전 영국에서 두 나라 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 개최 등도 약속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는 지난해보다 33억원이 늘어난 1031억여원의 새해 예산안을 의결했다. 축구협회 1년 예산이 1000억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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