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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차·포 떼야할 판 최소 6강…PO서 뒤집을 것”

등록 2011-02-17 19:11수정 2011-02-17 21:14

신태용
신태용
일본 전훈장서 만난 신태용의 2011년 전략
프로축구 성남 일화 신태용(41·사진) 감독을 만나면 일단 기분이 좋다. 어떤 질문에도 머리 굴리지 않고 즉각 시원스런 답을 내놓는다. 게다가 유머가 넘치고, 말도 청산유수 같다. 구단의 궁핍한 재정지원 등 어려운 사정에도 긍정적으로 미래를 바라보는 모습도 엿보인다.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중인 성남 취재를 위해 16일 오전 도착한 가고시마공항에서 신 감독을 만났다. 선수단은 20일까지 이곳 근교 교세라골프리조트에서 실전훈련 등을 계속할 예정이지만, 신 감독은 ‘발등의 불’로 떨어진 용병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행 비행기에 오르던 참이었다.

“브라질에서 보내준 비디오 테이프로 데려올 용병을 보기는 했는데, 직접 가서 확인해보려고요.” 신 감독은 비디오로는 선수 기량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고 그쪽에서 속이는 경우도 있다며, 먼 여정이지만 직접 본인이 가서 용병 영입 작업을 마무리할 뜻이라고 했다. 그는 18일 상파울루로 떠난다.

K리그 개막(3월5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신 감독이 남은 전지훈련 일정까지 김도훈·차상광 코치에 넘기고 지구 반대편인 브라질로 가는 데는 절박한 이유가 있다. 거의 성사 단계에 이르렀던 브라질 출신 데이버슨 지오바니(31)의 영입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지오바니는 구단이 FC서울로 팔아버린 공격의 핵 몰리나를 대체할 특급 용병감이었다. 하지만 지오바니가 브라질 1부리그행을 결심하는 바람에 신 감독은 ‘닭 쫓던 개’ 신세가 되고 만 것이다.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지난 시즌 최고의 해를 보낸 성남이지만, 올해는 사정이 너무 좋지 않다. 몰리나가 없는데다 설상가상으로 스트라이커 라돈치치는 부상으로 독일에서 재활중이어서 상반기엔 출장이 어렵다. 현재로선 남궁도, 김진용, 송호영 등 기존 토종 공격수, 그리고 김덕일, 심재명 등 풍생고 출신 신인들에게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팀 사정이 지난 시즌보다 더 나빠졌지만 신 감독은 그래도 목표를 당차게 리그 우승으로 잡았다. “상반기에는 6~8위가 목표입니다. 선수들이 경기 흐름을 읽고 서로 호흡이 맞게 되는 하반기에는 최소 6강 안에 들어 플레이오프에 나가야죠. 그러면 우승도 바라볼 수 있지 않나요?”

그렇게 자신감이 넘쳐날 만한 것이, 2009년 성남 선수 출신으로 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스타급 선수들의 잇단 이적에도 탁월한 리더십과 용병술로 팀을 잘 이끌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4강 진출은 2년차 감독인 그가 이뤄낸 대단한 업적이다.

그래서인지 신 감독은 지난해 말 기자단 투표에서 K리그 감독상을 리그 2위인 제주 유나이티드 박경훈 감독에게 빼앗긴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K리그도 중요하지만, 아시아클럽 정상에 오른 것도 높이 평가받을 만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K리그 득점왕인 유병수(인천 유나이티드)가 베스트11에 뽑히지 못한 것도 이상하지 않나요?” 할 말은 해야 직성이 풀리는 그의 기질에서 승부사다운 면모가 엿보였다.

가고시마/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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