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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맞수 열전’에 멋진 이름을…

등록 2011-03-09 20:23

[김경무 선임기자의 스포츠오디세이]

9승8무9패. 무슨 전적인지 아세요?

지난 시즌까지 국내 프로축구 ‘수도권 라이벌’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통산 상대전적입니다. K리그는 물론 축구협회(FA)컵 등 경기까지 포함한 것입니다. 국내 굴지의 그룹인 지에스(GS)와 삼성의 대리전 성격도 있지만, 두 팀은 그동안 한치 양보 없는 대결을 벌여왔더군요. 안양 엘지(전신은 서울 연고의 럭키금성)가 2004년 다시 서울로 연고지를 이전해 FC서울로 새출발하면서 K리그 최고 흥행카드로 자리매김한 두 팀 대결이 이번 시즌엔 열기가 더욱 뜨거워진 것 같습니다.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두 팀 라이벌전엔 무려 5만1606명의 관중이 운집해 1983년 프로축구 출범 이후 개막전 사상 최다관중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K리그 중흥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지난해 5월5일 FC서울이 성남 일화와의 안방경기에서 작성한 국내 프로스포츠 최다관중 기록(6만747명)에는 못 미쳤지만, 대단한 열기였습니다.

수원 삼성이 예상 외로 2-0 완승을 거둔 이날 경기 내용 또한 유럽 빅리그 못지않았습니다. 지난해 성적이 곤두박질치며 차범근 감독을 중도하차시킨 수원은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 정성룡을 비롯해 한때 ‘리틀 마라도나’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최성국, 오장은, 오범석 등 국가대표 출신들을 대거 영입해 올 시즌 새 도약을 꿈꾸고 있는데, 일단 출발이 좋습니다. FC서울은 지난해 성남 일화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주역인 ‘콜롬비아 특급’ 몰리나를 영입해 전력이 더욱 탄탄해졌습니다.

개막전에서 참패를 당한 FC서울 쪽은 10월3일(개천절)로 예정된 K리그 수원과의 원정 2차전 때 반드시 설욕하겠다고 벌써부터 단단히 벼르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이번 라이벌전을 보면서 1902년 시작돼 100여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두 앙숙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엘 클라시코’가 떠올랐습니다. 그러면서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라이벌전도 장차 ‘한국판 엘 클라시코’로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전세계 클럽축구를 보면, 마치 전쟁을 방불케 하는 더비 매치가 많습니다. 엘 클라시코 외에 이탈리아 세리에A의 ‘밀라노 더비’(AC밀란 대 인터밀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올드 펌 더비’(셀틱 대 레인저스), 아르헨티나의 ‘수페르 클라시코’(보카 주니어스 대 리버플레이트) 등이 유명합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런던 더비’(아스널 대 첼시), ‘북런던 더비’(아스널 대 토트넘) 등이 팬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라이벌전에도 멋진 더비 이름 하나 붙여보면 어떨까요?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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