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뇽전 쐐기골…차범근 이후 첫 두자릿수 득점
97일만에 웨스트햄전 출장…강력한 왼발슛 ‘건재’
97일만에 웨스트햄전 출장…강력한 왼발슛 ‘건재’
박주영(26·AS모나코)이 프랑스 1부 리그 진출 이후 3시즌 만에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포효했다.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97일 만에 맨유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서 위력적인 슛을 작렬시키는 등 건재를 과시했다.
박주영은 3일 새벽(한국시각) 2010~2011 프랑스 리그1 아를 아비뇽과의 원정경기(29라운드)에 선발 출장해 후반 21분 쐐기골을 터뜨리며 팀의 2-0 승리에 견인차가 됐다.
아드리아누가 상대 측면에서 수비수 공을 가로채 문전으로 크로스해주자, 달려들던 박주영은 넘어지면서 발리슛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지난 2월27일 정규리그 25라운드 SM캉과의 홈경기(2-2)에서 시즌 8·9호 골을 연이어 터뜨린 이후 5주 만에 맛본 골이었다. 시즌 10호 골째. 박주영은 2008~2009 시즌 프랑스 리그1에 진출해 5골, 다음 시즌엔 정규리그 8골과 컵대회 1골 등 9골을 기록한 바 있다.
유럽 5대 빅리그(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1)에 진출했던 한국 선수 중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것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차범근 이후 25년 만이다. 차범근은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 소속으로 1979~1980 시즌부터 1985~1986 시즌(17골)까지 6차례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승리에도 AS모나코는 시즌 6승14무9패(승점 32)로 20팀 중 강등권인 18위에 머물렀다.
한편 박지성은 2일(현지시각) 런던 업턴파크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10~201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에 맨유 유니폼을 입고 97일 만에 그라운드를 누볐다. 원톱 웨인 루니의 뒤를 받치는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출장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고, 팀이 0-2로 뒤지던 후반 19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교체됐다.
박지성은 전반 31분 골문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슛을 날렸으며 상대 골키퍼 로버트 그린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엔 파트리스 에브라가 빠지고 치차리토가 투입돼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겼다.
맨유는 이날 페널티킥으로 먼저 2골을 내줬으나, 후반 웨인 루니의 해트트릭과 치차리토의 추가골로 4-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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