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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메시 잡는 법, 모리뉴는 안다

등록 2011-04-17 20:03

조제 모리뉴 감독
조제 모리뉴 감독
수비형 MF 3명 ‘파격’·전담 마크맨 붙여
메시, 모리뉴 감독과 대결서 필드골 0
호날두-메시, PK로 한골씩 체면치레
‘엘 클라시코’ 1-1 무승부

이번 시즌 세계 최고 명가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 지휘봉을 잡고 기세등등했던 조제 모리뉴(48·사진) 감독은 그동안 절치부심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11월30일(한국시각) ‘앙숙’ FC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와의 첫 엘 클라시코(El Clasico) 원정에서 0-5 참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길 대로 구겼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선두 다툼에서도 바르사에 뒤져 있기에 더욱 그랬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명문 인터밀란 사령탑으로 트레블 위업을 달성하는 등 지도자로서 탄탄대로를 걸어왔던 ‘스페셜 원’이었지만, 세계 최고의 패싱 게임을 구사하는 바르사 앞에서 그의 용병술이나 작전은 먹혀들지 않았다.

골문 앞에 항공모함을 세우다 와신상담하던 모리뉴 감독은 17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0~201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시즌 두번째 엘 클라시코에서 파격적 작전을 들고 나왔다. 포백 수비 앞에 초대형 철벽을 구축하 듯 무려 3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내세운 것이다. 특히 중앙수비 요원인 포르투갈 출신 페페로 하여금 바르사 공격의 핵 리오넬 메시를 전담 마크하도록 했다. ‘천하의 모리뉴’였지만, 당대 최고 공격수 메시를 앞세운 바르사에 전력의 열세를 인정한 셈이다.

그런 작전이 적중한 때문일까? 레알은 이날 후반 8분 메시에 페널티골을 허용한 이후 10명이 싸우는 수적 열세 속에서도 후반 37분 터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페널티골로 1-1로 비기며 1차전의 부진을 털어냈다. 무엇보다 메시를 꽁꽁 묶는 데 성공하면서 ‘승리 같은 무승부’를 일궈냈다.

엘 클라시코의 역사
엘 클라시코의 역사
이날 무승부로 단독선두인 바르사는 27승4무1패(승점 85)를 기록해, 2위 레알(24승5무3패 승점 77)과 승점 8점차를 유지했다. 두팀은 6경기씩을 남겨놓고 있는데, 이런 페이스라면 바르사의 리그 3연패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1일 코파 델 레이 결승도 “자신있다” 경기 뒤 모리뉴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잘 싸웠다”며 만족감을 표시했으며, 이어 21일(새벽 4시30분) 메스타야에서 열리는 바르사와의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결승전에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바르사를 깊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연구할 필요가 없다”고 기고만장했다. 레알 주장이자 수문장인 이케르 카시야스는 “페널티골을 내주고 10명으로 줄어든 뒤 우리는 열심히 뛰고 노력했다”며 “무승부는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리그 우승은 쉽지 않지만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남은 리그 경기에 의지를 불태웠다.

이날 경기에서는 바르사가 공점유율 76%로 레알(24%)을 완전 압도했다. 그러나 에마뉘엘 아데바요르를 공격 최전방, 호날두와 앙헬 디마리아를 측면에 내세운 레알은 슈팅수(13)에서 바르사(11)를 앞섰다. 유효슈팅은 두팀 나란히 6개씩 기록했다. 바르사는 다비드 비야-메시-페드로 공격 3인방을 내세웠으나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레알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꽁꽁 묶인 메시는 신경질적 반응까지 보였다. 모리뉴 감독은 인터밀란 감독이던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도 메시를 차단하며 3-1 역전승을 일궈냈고 이를 바탕으로 결승에 올라 우승트로피까지 들어올렸다.


메시-호날두 ‘저주’ 풀다 메시는 이날 경기 전까지 모리뉴 감독이 지휘했던 첼시, 인터밀란을 포함해 그동안 한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엘 클라시코 첫 대결에서 5골이 터질 때도 한골도 넣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후반 6분 비야가 레알 수비수 라울 알비올의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골로 연결해 ‘모리뉴 징크스’를 깼다. 리그 30호골이자, 시즌 통산 49호째골.

호날두도 그동안 이전 맨유 시절부터 바르사전에는 골을 못 넣었지만 이번 페널티골로 한을 풀었다. 리그 29골로 득점선두 메시와 1골 차이도 유지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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