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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챔스, 선수는 ‘A’ 구단은 ‘F’

등록 2011-05-11 19:40

김경무 기자
김경무 기자
[김경무 기자의 무회전킥]

11일 끝난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조별리그 결과, K리그 팀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며 국내 팬들의 기대를 부풀리게 하고 있다. 지난해 K리그 3위 전북 현대, 축구협회(FA)컵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수원 삼성이 각각 중국 C리그와 일본 J리그 강호들을 제치고 조 1위로 16강에 오르는 등 기세를 올렸다.

최근 5년간 성적을 보니, 2007년(우라와 레즈)과 2008년(감바 오사카) 두차례 일본 J리그 팀들이 아시아 클럽챔피언 자리에 올랐고, 중동세는 한번도 우승하지 못하는 등 쇠락의 길을 걸었다. 반면 K리그는 2006년 최강희 감독의 전북 현대, 2009년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의 포항 스틸러스, 2010년 신태용 감독의 성남 일화 등이 3차례 우승을 일궈내며 한껏 위상을 떨쳤다.

그러나 외형적인 성과와 별개로 속으로는 어려움과 문제점도 많아 보였다. 지난 1일 산둥 루넝과의 G조 5차전을 위해 중국 산둥성 지난(제남) 원정길에 오른 전북 현대를 동행 취재했다. 한 시즌 동안 정규리그와 리그컵, 축구협회(FA)컵, 그리고 챔피언스리그까지 많게는 4마리 토끼를 쫓아야 하는 구단의 어려움이 피부로 와 닿았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최강희 감독은, 앞으로 다가온 경기 일정별로 3~4가지 ‘출전선수 엔트리’를 미리 짜놓고 준비한다고 했다.

국내 구단간의 협조도 절실해 보였다. 비행기 탑승에 앞서 최 감독은 “어제 저녁 인천 유나이티드와 K리그 경기를 치르고 오늘 오전 바로 짐을 싸 비행기를 타게 됐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그는 “이번 챔피언스리그 원정을 위해 토요일 경기를 금요일로 옮겨달라고 상대 구단에 요청했는데 들어주지 않았다”고 한탄했다.

구단간 행정업무 처리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느낌을 주었다. 경기 당일인 3일 저녁 산둥 스포츠센터 경기장에 도착했더니, 전북 구단 몇몇 관계자와 동행 취재진의 등록카드가 나오지 않았다. 전북 홍보팀장이 거세게 항의했지만 허사였다. 산둥 관계자는 “그냥 사진기자 조끼를 입고 프레스석에 올라가서 취재하라”고 막무가내였다. 미리 챙겼어야 할 전북 프런트의 책임은 더 커보였다. 경기 중 인터넷도 오랫동안 불통돼 취재진은 애를 먹어야 했다. 그러나 전북 홍보팀장은 “이번 사태를 아시아축구연맹에 제소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K리그 선수는 A학점, 구단은 F학점감이었다.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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