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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정씨와 브로커 2명 고교시절 축구부 한솥밥

등록 2011-05-30 22:12수정 2011-05-30 23:43

프로축구 승부조작 흐름도
프로축구 승부조작 흐름도
유서에 “내가 죽을테니 의리 지킬 필요없다”
먼저 자살한 윤기원 선수 관련성 수사 불가피
승부조작 수사 어디로

검찰 조사 대상이던 정종관(30·서울 유나이티드)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음에 따라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의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더욱 커진 반면, 브로커와 선수를 연결하는 구실을 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정씨에 대한 직접 조사가 불가능해짐으로써 승부조작의 실체를 파악하는 것이 더욱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승부조작은 철저한 보안유지에 대한 자신감 없이는 시도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관련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승부조작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관련자들 사이의 인맥 이외에 폭력조직의 겁박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지금까지 검찰 수사 결과를 보면, 30일 오후 호텔방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정씨와 지난 21일 구속된 브로커 김아무개(27)씨, 프로축구 선수 출신의 또다른 브로커 김아무개(28)씨 등 3명은 모두 경남 창원의 한 고등학교 축구부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군인 신분이라 군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국가대표 출신 김아무개(26)씨는 프로축구 선수 출신 브로커 김씨와 같은 구단 출신이다. 모두 가까운 선후배 관계로 묶여 있는 것이다. 정씨가 유서에서 “조사받고 있는 친구들이 내 이름을 진술하지 않은 것은 의리를 지키려는 것이다. 모두 내 책임이다. 이제 내가 죽을 테니 의리를 지킬 필요가 없다”고 한 것은 이들의 끈끈한 관계를 잘 나타내준다.

검찰은 이들이 승부조작 조직을 이뤄, 브로커 2명은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정씨와 국가대표 출신 김씨는 브로커와 선수를 연결하는 것으로 역할을 분담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정규리그인 K리그와는 별도로 열리는 ‘러시앤캐시컵 2011’에 주목했다. 각 구단이 주전선수 보호를 위해 정규리그에 견줘 관심이 덜한 컵대회에는 1.5군 중심으로 선수를 내보냈다. 컵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연봉은 많아야 5000만원 수준이고, 최저 1200만원을 받는 선수도 있었다. 승부조작 브로커가 내미는 돈의 유혹에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많은 사람이 주목하지 않기 때문에 승부조작을 하더라도 거의 발각되지 않았다.

창원지검 특수부(부장 이성희)는 지난달 6일 열린 두 경기의 승부조작 부분에 대한 집중 수사를 통해 지금까지 브로커 2명, 광주FC 선수 1명과 대전 시티즌 선수 4명을 구속했다. 또 대전 시티즌 선수 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상주 상무 선수 1명은 군검찰에 이첩했다.

검찰은 두 경기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다른 경기와 다른 구단에 대한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일어난 인천 유나이티드 골키퍼 윤기원(23)씨 자살과 승부조작의 관련성에 대한 조사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도박 성격의 복권 운영 실태와, 폭력조직이 조직 운영자금을 마련하려고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검찰이 앞으로 밝혀내야 할 과제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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