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올림픽 예선 첫 경기
‘지동원·배천석’ 최전방에
공격 위주로 ‘다득점’ 노려
23일 암만서 원정 2차전
‘지동원·배천석’ 최전방에
공격 위주로 ‘다득점’ 노려
23일 암만서 원정 2차전
“지동원은 원톱보다 처진 스트라이커로 더 잘 뛴다. 배천석을 원톱으로 지동원을 그 밑에 세워 다득점을 노리겠다.”
19일(오후 3시·KBS2 생중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한국과 요르단의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 결전을 앞두고 홍명보(42)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필승전략이다. 홍 감독은 작전 노출을 피하기 위해 구체적인 언급은 회피했지만, ‘제2의 황선홍’으로 각광받고 있는 배천석(21·숭실대)과 조광래호에서 ‘제2의 박지성’으로 떠오른 지동원(20·전남 드래곤즈)을 공격 최전방에 내세워 요르단에 대승을 거둔다는 전략을 세웠다.
■ 지동원 처진 스트라이커 기용 배천석은 지난 1일 강릉에서 열린 오만과의 평가전에서 탁월한 헤딩 능력을 뽐내며 2골을 성공시켰고, 홍명보호는 선제골을 내주고도 3-1 역전승을 일궈냈다. 홍 감독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배천석을 염두에 두고 있고, 여의치 않으면 김동섭(22·광주FC)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동원은 전후좌우 등 활동반경이 넓고 수비력에 득점력까지 겸비한 전천후 플레이어여서 섀도 스트라이커로 활용할 계획이다.
■ 첫 단추를 잘 끼워라 이번 경기는 한국 축구가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 경기다. 공격의 핵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과 김보경(22·세레소 오사카)이 소속팀 반대로 불참하고, 측면 공격수 조영철(22·니가타)마저 부상으로 빠지는 등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홍 감독은 공격적인 플레이로 중동의 복병 요르단을 격파한다는 전략이다. 윤빛가람(21·경남FC)이 구자철의 대타로 공격형 미드필더의 중책을 맡는다.
2차 예선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러 합계 전적으로 3차 예선 진출팀을 가린다. 합계 점수가 같으면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이 적용된다. 때문에 홈에서 실점은 최소화하고, 점수는 많이 벌어놔야 원정경기가 편해진다. 대표팀은 1차전 뒤 이날 밤 곧바로 출국해 23일 자정(한국시각) 1000m가 넘는 고지대인 암만에서 힘겨운 원정 2차전을 치러야 한다. 이 때문에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게 중요한 상황이다.
■ 김영권-홍정호 중앙수비 기대 조광래 감독의 축구대표팀에 차출돼 합격점을 받은 김영권(21·오미야 아르디자)과 홍정호(22·제주 유나이티드)가 중앙 수비로 나서 기대를 모은다. 김영권은 조광래호에서 왼쪽 풀백을 맡았지만, 이번엔 원래 위치에 기용된다. 둘은 홍 감독이 발굴해낸 보물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1위인 한국은 93위인 요르단과 역대 각급 대표팀 간 경기에서 한번도 진 적이 없다. A매치에서 4차례 맞붙어 2승2무의 우위를 보였다. 홍 감독이 21살 이하 선수들을 이끌고 출전한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조별리그에서도 4-0 완승을 거둔 바 있다. 요르단은 아시아 1차 예선에서 약체 대만에 2승을 올렸다. 2월 홈경기에서 1-0, 3월 원정에서 2-0으로 승리한 바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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