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차예선 통과 불구
공수조율·측면공격 등 약점
“이대론 최종예선 어렵다”
팀 재편작업 본격화될 듯
공수조율·측면공격 등 약점
“이대론 최종예선 어렵다”
팀 재편작업 본격화될 듯
홍명보(42)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7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수 있을까. 24일(한국시각)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 2차예선 2차전 결과(1-1)를 본 전문가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한국의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뜻이다. “지금 이대로는 최종예선에서 힘들다. 조직력이든 개인능력이든 둘 중 하나는 확실해야 하지만 현재 한국팀은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라는 말도 나왔다.
■ 크로스 정확도 높여라 볼점유율은 한국이 71%로 상대를 압도했다. 그러나 전술적으로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점유율은 높았지만 공수전환의 균형이 흐트러지면서 공격속도가 떨어졌다. 이 때문에 가장 효율적인 득점 루트인 크로스가 전혀 위협적이지 못했다. 이는 측면 공격자원인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의 공백이 커 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양 측면을 활용해 상대 수비 간격을 넓게 만들고 빠른 크로스로 수비의 균형을 깨뜨려야 했지만 이런 모습이 없었다”고 말했다.
수비 조직력은 긴급 수술이 필요하다. 1차전 때와 마찬가지로 상대 역습에 수비라인이 쉽게 허물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신 교수는 “중앙수비수인 홍정호와 김영권의 호흡이 계속 엇나가는 모습이 보였다”며 “전체적인 팀의 조직력은 수비안정에서 시작되는 만큼 이 부분을 확실히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과감하게 슛을 쏴라 패스 성공률은 460개 가운데 361개를 성공(78%)해 나쁘지 않았다. 다만 이날 답답한 흐름이 이어진 이유는 불필요한 패스가 많았기 때문이다. 슈팅 타이밍에도 더 완벽한 골 기회를 만들기 위해 무리하게 패스를 이어갔다.
차범근 <에스비에스>(SBS) 해설위원은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수비라인을 흔들었으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너무 완벽한 기회를 만들려고 슈팅을 아끼다가 상대의 역습을 당하고 흔들리면서 전체 경기내용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 차 위원의 분석이다.
신 교수는 “최종 예선에서 우리와 만날 팀들은 요르단과 마찬가지로 선 수비 후 역습 수비 축구를 펼칠 것이다. 이를 뚫기 위해선 좀더 과감한 슈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홍명보 “대수술 필요” 홍 감독도 현재의 경기력으로는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목표를 이룰 수 없다는 인식을 하고 전면적인 팀 개편을 예고했다. 그는 “전체적인 것을 다 바꿔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대수술을 하지 않으면 최종예선에서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수전환을 조율할 확실한 중앙 미드필더의 부재, 측면공격의 불균형 등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또 잉글랜드 선덜랜드로 이적하는 지동원과 중앙수비수 김영권(오미야), 홍정호(제주) 등 A대표와 겹치는 선수들이 최종예선에서 못 뛸 경우를 대비해 선수 구성에도 변화를 줄 것임을 시사했다.
홍 감독은 25일 귀국과 함께 최종예선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팀 재편 작업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김연기 기자 ykkim@hani.co.kr
런던올림픽 가는길, 누구 만날까 호주·일본과는 맞대결 피해
남은 것은 본선행 결전이다.
이날 한국 등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 12개 팀은 4팀씩 3개 조로 나뉘어 본선행 3.5장의 티켓을 놓고 9월부터 다툰다. 조추첨은 7월7일 열린다.
조추첨 시드 배정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예선과 본선 성적을 기준으로 한다. 당시 한국은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일본, 호주와 함께 조 1위를 차지해 나란히 베이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어 본선에서 한국은 1승1무1패(승점 4)로 D조 3위를 차지해, 일본(3패·B조 4위), 호주(1무2패·A조 3위)에 비해 더 나은 성적을 올렸다. 이로써 베이징올림픽 성적에서 1위인 한국, 2위 호주, 3위 일본이 1번 시드로 배정돼 서로 맞대결을 피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껄끄러운 중동팀과는 최소 1팀, 최대 3팀과 같은 조에 편성될 수 있다. 바레인·우즈베키스탄·말레이시아와 한조가 되는 게 ‘최상’, 이라크·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연합과 묶이는 게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월21일부터 내년 3월14일까지 벌어지는 최종예선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며, 각 조 1위가 런던올림픽에 직행한다. 각 조 2위 3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최종 승자가, 아프리카팀과 티켓 1장을 놓고 다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홍 감독은 25일 귀국과 함께 최종예선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팀 재편 작업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김연기 기자 yk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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