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1차전 패배
김광민 감독 “후반전, 선수들 힘 달려”
김광민 감독 “후반전, 선수들 힘 달려”
“전반전은 꽤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후반전에 우리 선수들은 힘이 달렸다. 선수들은 지쳤고, 연습 때 토론한대로 하지 못했다.”
29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드레스덴의 루돌프-하르빅 경기장에서 열린 2011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C조 1차전. 세계랭킹 1위인 미국을 맞아 선전하고도 결국 0-2 완패를 당한 북한대표팀(세계 8위)의 김광민 감독은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패인을 분석했다.
그는 또 “대회를 앞두고 평양에서 열린 국내 훈련 도중 선수 4명이 번개를 맞아 병원에 입원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고 북한팀 담당관 마쿠스 한이 전했다. 재독동포인 마쿠스 한은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6월8일 선수 4명이 번개를 맞았다. 그래서 다른 선수들은 이탈리아 전지훈련에 갔는데, 번개 맞은 선수들은 18일에야 뒤늦게 선수단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북한 선수들은 미국이 세계랭킹 1위기 때문에 어차피 힘든 승부로 봤다”며 “졌다고 실망은 하지 않고 자신감은 있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북한은 7월2일(밤 9시·SBS ESPN 생중계) 스웨덴과 2차전, 7일(오전 3시45분·SBS ESPN 생중계) 콜롬비아와 3차전을 치른다. 두 경기에서 이겨야 8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앞서 과감한 세대교체를 단행해 10대와 20대 초반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참가팀 중 평균연령이 가장 낮다. 월드컵 본선을 경험한 선수는 수비수 송정순(30·압록강) 밖에 없을 정도였다. 반면 미국은 베테랑들이 대거 포진했다. 미국은 후반 9분 애비 웜바크(31·보카 라톤 매직잭)가 왼쪽 외곽에서 올린 크로스를 로렌 체니(24·보스턴 브레이커스)가 헤딩골로 연결하며 앞서 나갔다. 후반 31분에는 수비수 레이첼 뷸러(26·보스턴)가 문전 혼전 둥 추가골을 넣었다.
레버쿠젠에서 열린 같은 조 1차전에서 스웨덴은 콜롬비아를 1-0으로 꺾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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