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축구 월드컵 개막
해발 2천m…내일 첫 경기
프랑스·콜롬비아와 한 조
해발 2천m…내일 첫 경기
프랑스·콜롬비아와 한 조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20살 이하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이 ‘멕시코 신화’에 다시 도전한다.
콜롬비아에서 열리는 2011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살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은 아프리카의 복병 말리, 유럽의 강호 프랑스, 개최국 콜롬비아와 A조에 속했다. 24개국이 6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펼치며, 조 1, 2위 12개국과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4개국이 16강에 오른다.
■ 한국도 북한도 ‘죽음의 조’ 한국은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박종환 감독의 지휘 아래 4강에 올랐다. 또 직전 대회인 2009년 이집트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8강에 진출했다. 이광종 감독은 “우리 목표는 지난 대회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것”이라며 4강 신화를 재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한국의 일정은 순탄치 않다. 한국은 31일 아침 7시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말리와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이어 2차전은 우승 후보 프랑스(3일 오전 7시), 3차전은 해발 2625m 고지에 익숙한 안방팀 콜롬비아(6일 아침 10시)와 맞붙는다. 잉글랜드, 아르헨티나, 멕시코와 ‘죽음의 F조’에 속한 북한은 30일 새벽 4시30분(한국시각) 잉글랜드와 1차전을 치른다.
■ 말리를 잡아라! 한국이 1차 관문인 16강에 오르기 위해선 상대적으로 약체인 말리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이 감독은 “말리를 반드시 이겨서 승점 3을 얻어야 1차 목표인 16강 진출에 한발 다가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마음은 말리도 마찬가지다. 말리는 1999년 나이지리아 대회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2-4로 지고서도 4강까지 오른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말리 역사상 전 종목을 통틀어 국제대회에서 거둔 최고의 성적이었다. 아마두 투마니 투레 말리 대통령은 국제축구연맹 누리집에 “우리나라 젊은 선수들이 아프리카의 사절로서 이번 대회에서 저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4-2-3-1 포메이션 한국은 말리전에 4-2-3-1 포메이션을 준비했다. 공격의 선봉에는 대표팀의 유일한 국외파 이용재(낭트)가 원톱으로 나선다. 또 K리그 신인왕 후보인 윤일록(경남)은 이용재의 뒤를 받치는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습적인 슛을 노린다. ‘광양 루니’ 이종호(전남)는 조커로 공격에 투입될 전망이다.
좌우 날개는 김경중(고려대)과 백성동(연세대)이 펼치고 최성근(고려대)과 김영욱(전남)은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한다. 포백 수비에서 좌우 윙백은 이기제(동국대)와 임창우(울산)가 맡고, 가운데는 황도연(전남)과 장현수(연세대)가 포진한다. 골키퍼 장갑은 노동건(고려대)이 낀다.
이 감독은 “먼저 실점하지 않도록 수비에 신경을 쓰면서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해갈 전술을 짜놓았다”고 밝혔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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