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20)
일본서 맹활약 여자축구 지소연
“일본에서 뛰어보니 한국 여자축구와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선수층이 넓은 것 같아요.” 올해 일본여자축구(나데시코 리그) 고베 아이낙에서 뛰고 있는 ‘지메시’ 지소연(20·사진)이 9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국내 취재진들과 만났다. 10~14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대교눈높이 한·중·일 여자축구클럽 친선 교류전’ 출전을 위해 이날 입국했다.
고베는 2011년 독일여자월드컵 일본 우승 주역인 사와 호마레(33)를 포함해 7명의 일본 대표선수가 소속된 강팀이다. 고베는 10일(오후 2시) 한국의 여자축구 명문 대교와 개막전을 벌인다. 대교에는 한국 대표 7명이 있어 ‘미니 한-일전’이 예상된다. 중국에선 장수화타이팀이 출전했다. 지소연은 올 시즌 8개팀이 격돌하는 나데시코 리그에서 7골로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팀 동료 오노 시노부(8골)가 1위, 팀의 주장인 가와스미 나오미(7골)까지 셋이 득점왕 3파전을 벌이고 있다.
고베의 시즌 8전 전승에 기여하고 있는 지소연은 사와 호마레에 대해 “멘탈(정신적인 면)이 강하다. 축구장에 들어가면 무섭다. 팀을 이끄는 뭔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사와상이라고 부르면 그는 손짱이라고 답한다”고 해 친밀함을 비쳤다. 사와는 이날 인터뷰는 물론 사진 취재까지 거부했다.
지소연은 “일본리그에서 패스가 세밀하게 발전했다. 일본 선수들과 뛰면서 멘탈도 강해졌다”고 했다. 일본의 여자월드컵 우승에 대해서는 “기쁘지 않았다. 속으로 마음을 다시 잡았다. 한국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했다. 호시가와 게이 고베 감독은 지소연에 대해 “경기력은 흠잡을 데 없다. 유일한 단점은 일본어를 잘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소연은 9월1일부터 11일까지 중국 지난에서 열리는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 예선과 관련해 “일본대표 7명이 있는 고베에서 그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예선에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중국, 북한, 호주, 타이 등 6개국이 출전한다. 고양/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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