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석유자본을 앞세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성’에 도전하는 맨체스터 시티에 강력한 골잡이가 등장해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주인공은 디에고 마라도나 전 아르헨티나 감독의 사위 세르히오 아궤로(23).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국 왕자 셰이크 만수르 자예드 알 나얀이 구단주인 맨시티가 구단 사상 최고액인 3800만파운드(665억원)의 이적료를 써가며 최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영입한 천재 스트라이커다. 그는 어마어마한 몸값에 보답이라도 하듯, 2011~2012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맨시티는 15일(현지시각)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완지 시티와의 원정 개막전에서 후반 23분과 45분 잇따라 골을 터뜨린 아궤로의 활약으로 4-0 대승을 거뒀다. 아궤로는 후반 15분 데용과 교체 투입됐지만 8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염을 토했다. 마이카 리차즈가 오른쪽에서 만들어준 낮은 크로스를 넘어지면서 오른발로 골문에 밀어넣었다. 천부적 골감각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3분 뒤에는 다비드 실바의 골도 도왔다. 이어 경기 종료 직전에는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스완지 골문을 다시 출렁이게 했다.
맨시티는 아게로와 같은 아르헨티나 출신 카를로스 테베스가 이적설에 휘말려 있어 전력에 공백인 생긴 상황. 그러나 아궤로의 가세로 큰힘을 얻게 됐다. 로베르토 만시니 맨시티 감독은 경기 뒤 “코파 아메리카 대회가 3주 전 끝나 아궤로의 컨디션은 100%가 아니었는데 잘해줬다. 그는 젊고, 환상적인 스트라이커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궤로는 이날 유니폼 뒤쪽에 ‘쿤 아궤로’(KUN AGUERO)라는 이름을 새기고 나왔다. 쿤은 그의 애칭. 어린 시절 ‘쿰 쿰’이라는 일본 만화를 보고 감동을 받은 뒤 자신을 쿰과 비슷한 발음의 쿤이라고 불렀다고 전해진다.
아궤로는 15살35일의 어린 나이에 자국리그 소속의 인티펜디엔테에서 데뷔전을 치를 정도로 축구신동으로 꼽혔다. 장인인 마라도나가 1976년 작성한 아르헨티나 리그 최연소 데뷔(16살)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아르헨티나 축구의 새 아이콘이 된 아궤로는 2006년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해 5시즌 동안 175경기에 출장해 74골을 기록하며 골잡이로서 명성을 쌓았다. 2009년에는 마라도나의 딸 지이니나와 결혼했다. 아궤로는 1m70, 69㎏으로 장인인 마라도나(1m65)처럼 크지 않지만 드리블 능력이 좋고, 문전에서의 슈팅 능력도 뛰어나다. 하지만 곤잘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카를로스 테베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등 쟁쟁한 스타들에 밀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는 그동안 ‘조커’로 활약해왔다. 이제 그의 시대가 다가올 날도 머지 않았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아궤로는 15살35일의 어린 나이에 자국리그 소속의 인티펜디엔테에서 데뷔전을 치를 정도로 축구신동으로 꼽혔다. 장인인 마라도나가 1976년 작성한 아르헨티나 리그 최연소 데뷔(16살)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아르헨티나 축구의 새 아이콘이 된 아궤로는 2006년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해 5시즌 동안 175경기에 출장해 74골을 기록하며 골잡이로서 명성을 쌓았다. 2009년에는 마라도나의 딸 지이니나와 결혼했다. 아궤로는 1m70, 69㎏으로 장인인 마라도나(1m65)처럼 크지 않지만 드리블 능력이 좋고, 문전에서의 슈팅 능력도 뛰어나다. 하지만 곤잘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카를로스 테베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등 쟁쟁한 스타들에 밀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는 그동안 ‘조커’로 활약해왔다. 이제 그의 시대가 다가올 날도 머지 않았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