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나우지뉴, 대표팀 재발탁
감독 “월드컵 앞두고 꼭 필요”
감독 “월드컵 앞두고 꼭 필요”
축구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져 가는가 싶던 ‘외계인’ 호나우지뉴(31·플라멩구). 그가 브라질대표팀에 복귀해 제2의 르네상스를 예고하고 있다.
호나우지뉴는 5일(현지시각) 풀럼의 홈구장인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가나와의 A매치에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브라질의 1-0 승리를 거들었다.
마누 메네지스 감독은 경기 뒤 “호나우지뉴가 보여준 플레이에 행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시적 해결책으로 호나우지뉴를 선발한 것이 아니다. 호나우지뉴처럼 경험이 많고 브라질대표팀과 역사를 함께한 거물이 다음 월드컵을 앞두고 필요했다”고 했다.
메네지스 감독이 30살을 넘긴 베테랑 호나우지뉴를 불러들인 것은 대표팀 세대교체 뒤 경험 부족으로 성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2011 코파아메리카에서는 8강전에서 파라과이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0-2로 져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당대 최고스타 리오넬 메시(26·FC바르셀로나)의 대항마로 여겨지던 골잡이 네이마르(19·산투스)도 아직 경험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호나우지뉴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호나우두, 히바우두와 함께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도 브라질의 8강 진출을 도왔다.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을 앞두고 30명의 예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최종 명단(23명)에서는 제외됐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전성기를 보내며 2004년과 2005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에 연이어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2008년부에 이탈리아 AC밀란으로 이적했으나 지난 2010~2011 시즌 한 골도 못 넣는 등 극도의 부진을 보이다가 올해 초 브라질리그의 강호 플라멩구에 입단해 12골로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2014년 월드컵은 브라질에서 열린다. 호나우지뉴가 팀의 리더로 브라질의 통산 6회 우승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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