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 빌라스 보아스(34·왼쪽 사진) 감독과 앨릭스 퍼거슨(70·오른쪽) 감독
34살 ‘새내기’ 감독이 70살 ‘베테랑’ 감독을 잡을 수 있을까?
일요일인 18일 밤 12시(SBS ESPN 생중계·한국시각)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2011~20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시즌 첫 라이벌전이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시즌 맨유에 밀려 무관에 그친 첼시가 영입한 ‘패기’의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34·왼쪽 사진) 감독이 ‘여우’ 앨릭스 퍼거슨(70·오른쪽) 감독의 맨유와 격돌하기 때문이다. 포르투갈 출신 보아스는, 자국 리그 강호 FC포르투를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끈 공을 인정받아 첼시에 발탁된 신예 사령탑. 제2의 조제 모리뉴(레알 마드리드 감독)를 꿈꾸고 있는 인물이다.
이번 대결의 중요성을 의식해 보아스 감독은 지난 13일 열린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바이어 레버쿠젠(독일)과의 E조 안방 1차전에 최정예 멤버를 내보내지 않았다. 중앙수비 존 테리는 아예 출전명단에서 뺐다. 중원의 핵 프랭크 램퍼드와 골잡이 니콜라 아넬카는 벤치에서 쉬게 했다가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자 나란히 후반 19분에야 내보냈다. 그런 다음에야 2-0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퍼거슨 감독도 첼시전에 대비해 14일 벤피카(포르투갈)와의 챔피언스리그 C조 원정 1차전에 웨인 루니를 원톱으로 출전시켰으나, 이번 시즌 벤치를 지키던 멤버들을 대거 기용했다. 대런 플레처, 박지성, 라이언 긱스, 안토니오 발렌시아 등이다. 공격의 핵인 루이스 나니와 치차리토도 1-1로 비기고 있던 후반 24분에야 교체 멤버로 들여보냈다. 맨유는 1-1로 비겨 승점 3을 챙기지 못했다.
보아스로서는 이번 경기에 ‘올인’해야 할 처지다. 자칫 패했다가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맨유의 뒤만 따라가는 형국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보아스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3승1무(승점 10) 3위로 무난한 출발을 하고 있다. 하지만 맨유는 4연승(승점 12) 파죽지세다. 게다가 맨유는 4경기 18골의 폭발적 공격력을 뽐내고 있는 반면, 첼시는 7골로 공격력이 좀 달린다. 맨유의 웨인 루니가 8골로 득점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데 반해, 첼시의 간판골잡이 페르난도 토레스는 골맛도 보지 못하고 있다. 둘의 골 대결도 이번 빅매치의 관심사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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