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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스페인 ‘늙은 개구리 군단’의 신선한 반란

등록 2011-10-27 20:05수정 2011-10-27 22:40

프리메라리가 레반테 7연승 단독선두 돌풍
‘선수 연봉총액 24배’ 레알 마드리드도 제압
30대 베테랑들 끈질긴 수비로 파란 일으켜
경기에 출전한 주전 11명을 살펴보니, 죄다 보도 듣도 못한 이름들이다. 2명만 20대일 뿐, 9명은 모두 30살을 훌쩍 넘긴 노장들이 아닌가? 2명은 35살, 1명은 36살이나 된다. 그런데 이 노장 군단이 2011~2012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9라운드를 마친 현재 단독선두를 질주하며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발렌시아를 연고로 하고 있는 레반테로, 팀의 별명은 ‘개구리’(Granotes)다. 이 늙은 개구리 군단의 돌개바람으로 그동안 철옹성을 구가하던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양강 구도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과연 레반테의 돌풍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레반테는 26일(현지시각) 안방인 ‘시우타트 데 발렌시아’에서 열린 정규리그 9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극적인 결승골로 레알 소시에다드를 3-2로 물리치고 7연승 파죽지세를 보였다. 7승2무(승점 23)로, 레알 마드리드(7승1무1패 승점 22), FC바르셀로나(6승3무 승점 21)를 제치고 다시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올 시즌 레반테를 강등권으로 분류했던 축구 전문가들은 머쓱해질 수밖에 없다.

1909년 창단한 레반테는 그동안 1부와 2부 리그를 넘나들던 별 볼 일 없는 팀이었다. 2009~2010 시즌 2부 리그 3위를 기록하며 2010~2011 시즌 1부 리그로 승격했지만 14위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시즌 들어 초반이지만 엄청난 힘을 내고 있다. 초반 헤타페(1-1)와 라싱 산탄데르(0-0) 2경기에서만 비겼고, 나머지 경기에서는 모두 이겼다. 특히 3라운드 홈경기에서 조제 모리뉴 감독의 레알 마드리드를 1-0으로 꺾고 파란을 일으키면서 폭발적인 질주를 하고 있다. 라요 바예카노(2-1승), 에스파뇰(3-1 승), 레알 베티스(1-0 승), 말라가(3-0 승), 비야레알(3-0 승)이 모두 제물이 됐다. 이날도 화끈한 공격력으로 3골을 터뜨려 최근 3경기 연속 멀티골이 나왔다.

이번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경기에서는 후반 6분을 남기고 교체 투입된 31살 루벤 수아레스(베네수엘라)가 추가시간 천금 같은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정규리그 3골째. 팀내 최다득점자는 역시 31살의 노련한 미드필더 후안루로 정규 5골을 기록하고 있다. 공격수인 아로우나 코네(28)는 3골 2도움주기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레반테 선수들의 연봉 총액은 2800만달러(317억원)로 레알 마드리드의 6억6600만달러(7540억원)에 비하면 24분의 1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팀 25명의 몸값을 다 합해도 레알 마드리드나 FC바르셀로나 선수 한명 연봉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한 선수 평균연령은 31.36살이다. 골키퍼인 구스타보 무누아(33)를 비롯해 하비 벤타(35), 후안프란(35), 세르히오 바예스테로스(36), 빅토리아노 나노(31) 등 수비수들은 모두 30살을 넘긴 베테랑들이다. 이들은 이번 시즌 9경기에서 5골밖에 허용하지 않는 등 그물망 수비를 펼쳤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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