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
이회택 축구협회 부회장과 갈등
조광래(57) 축구대표팀 감독이 전격 경질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축구대표팀 박태하 수석코치는 7일 저녁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조 감독이 대한축구협회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았다고 알려줬다. 지금 경위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방송>(KBS)은 밤 9시 ‘스포츠뉴스’를 통해 축구협회가 조 감독을 경질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지한파인 압신 고트비 전 이란대표팀 감독(현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 감독)을 영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는 이날 공식적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조 감독은 지난해 7월 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서 단독 후보로 추대돼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으며, 현재 진행중인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3승1무1패(승점 10)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조 감독은 지난 11월15일 레바논과의 원정 5차전에서 1-2로 패하는 바람에 궁지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내년 2월29일 쿠웨이트와의 3차 예선 최종 6차전을 남겨둔 상황에서 조 감독을 전격 경질한 것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황보관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비롯해 이회택, 노흥섭, 김재한 등 협회 부회장단은 6일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회의를 열고 조광래 감독을 포함해 한국 축구를 월드컵 본선에 올릴 수 있는 역량을 지닌 감독군을 재점검하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경질 의견까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축구계 야당으로 조중연 회장 체제의 축구협회에 비판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조광래 감독은 대표팀 감독 선임 뒤 당시 기술위원장이던 이회택 부회장과 갈등을 빚어왔으며, 협회 수뇌부들은 조 감독의 독자적 행보에 몹씨 불쾌한 반응을 보여왔다. 결국 협회 수뇌부들이 레바논과의 경기 부진을 빌미로 껄끄러운 조 감독 경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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