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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행정 축구협회부터 바꿔라”…팬·전문가 부글부글

등록 2011-12-08 20:07

조광래 감독 돌연 경질 파장
“황보관도 나가!”(이준석)

“밀실행정 축구협회부터 바꿔라.”(방상호)

8일 대한축구협회 누리집 게시판(kfa.or.kr)은 축구팬들의 원성으로 가득 찼다. 300건 안팎의 글에서 70% 이상은 축구협회의 비상식적인 처사를 격하게 성토했다. 이날 다음(daum)의 온라인 여론조사에서도 경질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경질이 옳다는 것보다 6 대 4 정도로 많았다.

한 현직 프로팀 감독은 “부회장단이 대표팀 감독의 진퇴를 결정할 수 있느냐? 그러면 부회장단이 기술위원을 하면 되겠다”며 한탄했다. 이 감독은 “정치를 할 때도 야당을 품어야 큰 정치를 할 수 있다”며 “열심히 잘하는 감독을 자르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축구협회가 한·일전과 레바논전 패배, 스폰서 압박 등을 경질 이유로 든 항목에 대해서도 반발은 많았다. 한 해설위원은 “한·일전은 그야말로 친선전이다. 타이틀도 걸리지 않은 대회에서 질 때도 있고, 이길 때도 있다”며 “일본 축구가 앞서가면 때로 지면서 배우고 그게 약이 된다”고 했다.

또다른 해설위원은 “레바논전 상황을 잘 봐야 한다. 이청용이나 기성용이 부상이나 배앓이로 빠졌고, 현지에서 합류한 선수들로 조직력을 갖추기는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언론이 결과만 가지고 따지게 되면 내용이나 분석이 사라지게 된다”며 “과거처럼 대표팀을 무한정 소집할 수 없는 상황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보관 기술위원장의 스폰서·방송사 압박설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가 기술위원장이지만, 행정직도 했다. 축구는 스폰서도 중요하다. 그런 부분에서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대표팀 감독에) 빨리 변화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 직설적으로 얘기하는 분도 있었다. 그런 부분도 고려됐다”고 답했다.

그러나 과거 축구협회에 근무했던 관계자는 “나이키 등 스폰서들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스폰서들이 대표팀 감독의 인사 문제를 축구협회에 압박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한 뒤 <한국방송>(KBS) <문화방송>(MBC)과 나누기로 한 <에스비에스>(SBS) 관계자는 “우리가 월드컵 중계권 권리를 갖고 있다. 정말 스폰서 때문에 감독 경질에 대한 압박을 받았다고 하니 황당하다”고 했다.

이용수 <한국방송> 해설위원은 “조광래 감독은 새로운 한국의 축구를 만들어가는 단계였다. 아시안컵과 가나, 세르비아와의 경기 등에서는 그런 면을 볼 수 있었다”며 “회장단의 영향를 받지 않는 독립적인 기술위원회가 왜 스스로 축구인을 초라하고 천박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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