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대표팀에 합류 희망
K리그서 최감독과 호흡 맞아
‘월드컵 불운’ 날릴 기회 기대
K리그서 최감독과 호흡 맞아
‘월드컵 불운’ 날릴 기회 기대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3일 새해 기자회견에서, 2월29일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 6차전에는“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겨야 하는 경기인 만큼 두려움 없이 기량을 발휘할 선수가 필요하다는 취지였다. 바로 이동국(32·전북 현대) 같은 산전수전 다 겪은 선수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화답하듯 이동국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축구대표팀의 부름을 받으면 반드시 좋은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에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대표팀 승선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지난 시즌 최강희 감독과 함께 K리그 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일궈냈던 이동국은 “최 감독님이 대표팀을 맡으셨지만 지도력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대표팀에 뽑힐 기회만 주어지면 충분히 잘해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내가 갖춘 능력 내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감독님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몸을 잘 만들어서 꼭 대표팀에서 다시 만나고 싶다”고 했다.
이동국은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때 허정무 감독의 축구대표팀에 발탁됐으나, 박주영(아스널)·이청용(볼턴) 등 새까만 후배들에게 밀려 그리스·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2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아픔을 가지고 있다. 나이지리아와의 마지막 3차전에는 후반 교체 출장해 박지성의 송곳 같은 패스로 골지역 오른쪽에서 상대 골키퍼와 맞서는 절호의 득점기회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실축으로 기회를 날려버렸다. 지난해 조광래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 잠시 발탁됐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다시 제외됐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 오르면서 그의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는 이동국은 ‘월드컵 불운의 사나이’라는 꼬리표를 뗄 기회를 다시 맞게 됐다. 특히 그가 기록한 A매치 통산 25골 중 4골이 쿠웨이트를 상대로 만들어낸 것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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