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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4강 신화의 복귀, 반갑다

등록 2012-01-25 19:59

김경무 선임기자의 스포츠오디세이
2002 한·일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의 한국 축구대표팀이 4강 신화를 달성한 직후, 한동안 K리그에 난리가 난 적이 있다. 4강 신화의 주역인 25살 미남스타 김남일이 소속팀 전남 드래곤즈 유니폼을 입고 광양경기장에 나타나는 날이면, 구름 관중이 몰려들었던 것이다. 팬들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환호하고 열광했다.

엘리트 코스를 거치지 않은 무명이었지만, 김남일은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폭넓은 활동량으로 히딩크 감독의 눈에 들어 일약 대표팀에 발탁됐다. 그리고 3-4-3 시스템의 한축인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아 몸을 아끼지 않는 도전적인 플레이로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해 ‘진공청소기’란 별명까지 얻었다. 그런 김남일의 인기는 프로무대로까지 이어졌다. 그의 치솟는 인기에 K리그도 새로운 중흥기를 맞는 듯했다. 스포츠신문들도 그들의 단골메뉴이던 프로야구 대신, 김남일 스토리를 1면 톱으로 매일 올리는 등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런 김남일이 35살의 나이에 K리그로 복귀해 그를 아끼는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김남일은 24일 인천시청에서 지난 시즌 울산 현대 소속이던 설기현과 함께 인천 유나이티드 입단식을 하고 허정무 감독 품으로 들어갔다. 둘의 인천 유나이티드행이 관심을 끄는 것은, 나란히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스타성을 갖춘 선수라는 점이다. 게다가 김남일은 인천 고교축구 명문 부평고 출신이다. 허정무 감독은 2010 남아공월드컵 때 한국대표팀 사령탑으로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 쾌거를 이룬 명장이다.

지난해 승부조작의 파문을 딛고 올해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고 있는 K리그로서는 김남일 같은 한·일월드컵 주역들의 복귀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당시 주역들 중 황선홍은 포항 스틸러스 감독, 유상철은 대전 시티즌 감독으로 새 축구인생을 살고 있다. 39살이 된 이운재는 전남 드래곤즈에서 현역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안정환은 지난 시즌 중국 프로축구 다롄 스더에서 뛰다가 국내에 들어왔고 K리그 복귀와 은퇴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송종국도 비슷한 처지다. 안정환과 송종국까지 다시 돌아온다면, K리그 흥행에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프로야구 쪽을 보면 이미 박찬호와 김병현, 이승엽과 김태균 등 미국과 일본 무대를 호령하던 대스타들이 올해 국내 무대로 복귀함으로써,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 흥행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스포츠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다. 이제 30대 중반에 접어든 왕년의 스타들이 국내 무대에서 다시 팬들의 열광적 사랑을 받는 선수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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