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16강 아스널전서 2골
브라질 축구스타 호비뉴(28·AC밀란). 1m75·60㎏로 작은 체구이나 재간둥이인 그의 유럽무대 선수생활은 파란과 곡절로 점철돼 있다. 그 유명한 ‘헛다리짚기 드리블’로 브라질 산투스에서 이름을 떨쳤던 그가 2005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때만 해도 대성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그는 명가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3년 뒤인 2008년 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로 옮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그에게는 그렇게 호락호락한 무대가 아니었다. 맨시티에서 잡지 못하고 산투스로 임대됐다가 다시 2010년 맨시티로 돌아오지만 결국 그해 9월 이탈리아 세리에A AC밀란으로 둥지를 새롭게 틀었다. 그러나 존재감은 크게 없었다.
15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의 주세페 메아차 경기장에서 열린 2011~20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은 국내 팬들에게 잊혀져 있던 호비뉴의 존재감을 알리는 무대였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와 함께 공격 최전방에 출전한 호비뉴는 2골을 폭발시키며 AC밀란이 아스널을 4-0으로 완파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호비뉴는 1-0으로 앞서나가던 전반 38분 이브라히모비치의 센터링을 헤딩골로 연결시켰고, 후반 4분에는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호비뉴는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18경기에 출장해 3골 3도움을 기록중이다.
박주영(27)이 엔트리에서 빠진 아스널은 이날 패배로 안방 1차전에서 5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8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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