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루니와 치차리토는 잊어라! 이번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최우수선수(MVP)는 안토니오 발렌시아다.”
<이에스피엔 닷컴>(ESPN.COM) 축구 편집장인 제임스 마틴은 2일(현지시각)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에콰도르 출신 오른쪽 미드필더 안토니오 발렌시아(27)를 높게 평가하는 글을 띄웠다. 맨유는 이날 이우드파크에서 열린 블랙번 로버스와의 2011~20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원정 31라운드에서 후반 36분 터진 발렌시아의 선제골과 5분 뒤 애슐리 영의 추가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골잡이 루니와 치차리토의 득점포가 침묵한 가운데, 좌우 미드필더가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주며 맨유가 단독선두를 지키는 데 견인차가 됐다.
맨유는 자칫 비길 수도 있었던 이날 경기 승리로 24승4무3패 승점 76을 기록해, 2위 맨체스터 시티(22승5무4패 승점 71)와의 승점차를 5점으로 벌려놨다. 앞으로 7경기가 남아 있어 우승을 완전히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최근 상승세다. 맨시티는 지난달 31일 선덜랜드와의 안방경기에서 3-3으로 비기는 바람에 맨유 추격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박지성(31)이 결장한 가운데, 발렌시아는 이날 1골 1도움을 올려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발렌시아는 이번 시즌 19경기에 출장해 3골을 기록했으며 무려 11개의 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1m80, 78㎏으로 상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 때면 수비들이 그를 제어하기 힘들 정도로 빠른 장점을 가지고 있다. 맨유 공격 라인의 핵으로 평가받는다. 수비능력도 갖춰 한 때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돼 맨유 전력의 공백을 확실히 메워주는 역할도 해냈다.
2009~2010 시즌 뒤 웨인 루니는 “발렌시아가 없었다면 내가 그렇게 많을 골을 넣을 수 없었을 것이다. 페널티박스에서 그가 나한테 넣어주는 볼의 질은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단하다”고 말한 바 있다. 루니는 당시 정규리그 26골로 득점랭킹 2위에 올랐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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