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뚫어라” 지동원에 특명

지동원

내일 새벽 스페인과 평가전
손홍민 등 국외파 중책 맡아
EPL 우승의 주역 실바 출전
조용형·이정수 수비 시험대

‘지동원(선덜랜드) 원톱, 손흥민(함부르크) 처진 스트라이커.’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이 31일(새벽 3시·KBS2·한국시각) 스위스 베른에서 열리는 ‘무적함대’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구상하고 있는 최전방 공격진이다. 지난 주말 K리그 경기를 소화하고 뒤늦게 대표팀이 전지훈련중인 스위스 이베르동레벵에 합류한 이동국(전북 현대) 등 국내파의 출장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내린 결론이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 24일 출국 전 인터뷰에서 “스페인과 평가전을 치르지만 모든 초점은 카타르와의 경기에 맞춰져 있다. 평가전 상대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스페인이어서 부담스럽지만 물러서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은 모두 얻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이번 스페인전은 9일(새벽 1시15분) 벌어지는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원정 1차전에 앞서 전력을 시험해보는 무대다. 승패보다 해외파의 조직력을 점검해볼 기회다.

좌우 미드필더에는 왼발의 달인 염기훈(경찰청)과 남태희(레크위야)가 나서고, 2011~2012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인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김두현(경찰청)이 중앙 미드필더라는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부상에서 회복중인 기성용(셀틱)은 출전이 불투명하다.

다비드 실바

수비 진용은 카타르와의 중요한 일전에 대비해 카타르리그에서 나란히 활약중인 조용형(알라얀)-이정수(알사드)가 중앙에 포진해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 등 세계 정상급 스타가 포진한 무적함대를 상대로 시험받는다. 스위스리그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주호(바젤)가 왼쪽 풀백으로 나서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국제축구연맹 랭킹 31위인 한국은 스페인에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에 놓여 있다. A매치 역대 전적에서도 2무2패다. 비센테 델보스케 스페인대표팀 감독은 유로 2012를 앞두고 최근 대표팀 명단을 최종 확정했다. 그러나 한국과의 경기에는 당초 계획대로 25일 스페인국왕컵 결승전에서 뛴 FC바르셀로나 선수들은 나오지 않는다. 세르히로 부스케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 세스크 파브레가스, 페드로 등이다. 다비드 비야는 부상으로 최종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의 2011~2012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이끈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와 오른쪽 풀백 세르히오 라모스, 수비형 미드필더 사비 알론소 등이 버티고 있다. 특히 맨체스터 시티의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 주역 다비드 실바도 나온다. 바르사 선수들이 빠졌다 해도 막강 전력이다. 스페인은 지난 27일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진급을 내세우고도 2-0으로 승리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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