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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슬픔 파동’ 딛고 짜릿한 역전골

등록 2012-09-19 15:00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초반부터 성난 사자처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슛이 골문을 외면하거나 골키퍼 조 하트의 선방에 막혔다. 호날두는 머리를 감싸며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억세게 운이 없는 날 같았다.

팀도 지독하게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일방적인 경기에도 맨시티에 선제골을 내줬고, 어렵게 동점을 만들자 허무하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호날두는 역시 슈퍼스타였다.

2-2로 맞선 후반 45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수비수 한명을 제치고 쏜 오른발슛이 원바운드로 골망을 흔들었다. 극적인 역전 결승골이었다. 순간 호날두는 그라운드에 미끄러지며 동료 마르셀로와 기쁨을 한껏 나눴다. 조제 모리뉴 감독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벤치를 박차고 달려나와 주먹을 불끈 쥔 뒤 호날두와 똑같이 잔디에 미끌어지는 뒷풀이로 장단을 맞췄다.

호날두는 이달 초 그라나다와의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 2골을 넣고도 기뻐하지 않았다. 경기 뒤 인터뷰에서 “슬프다. 구단에서 외롭다”고 밝혀 이른바 ‘슬픔 파동’이 일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호날두는 역전 결승골을 넣은 뒤 한껏 기쁨을 발산했다. 호날두는 경기 뒤 “나는 기뻐해야 할 땐 기뻐한다”며 “모든 사람들은 행복하거나 슬플 권리가 있다. 오늘 아주 좋은 경기를 했고 그래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19일 새벽(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D조 1차전 안방경기. 레알은 종료 직전 터진 호날두의 극적인 역전 결승골로 맨시티를 3-2로 물리쳤다. 같은 D조의 도르트문트(독일)는 안방에서 아약스를 1-0으로 꺾었다. 레알은 다음달 4일 새벽 3시45분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를 상대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32강 D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통산 10회 우승에 도전하는 레알은 2001~2002시즌 이후 11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정상 정복에 파란불을 켰다.

레알은 슈팅 수에서 35-10으로 앞서며 경기를 압도했다. 그러나 맨시티의 골문을 철옹성이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맨시티 골키퍼 조 하트는 영웅처럼 의기양양했다.

선제골도 맨시티의 몫이었다. 후반 23분 레알의 공격을 차단한 야야 투레가 빠른 역습을 감행했고, 투레의 패스를 받은 에딘 제코가 레알의 골문을 열었다. 이후 15분 동안 4골을 주고받는 난타전이 벌어졌다. 레알은 후반 31분 마르셀로의 기가 막힌 중거리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맨시티는 종료 5분 전 알렉산다르 콜라로프의 골도 다시 앞서갔다. 사실상 결승골로 보였다. 안방 패배의 위기에 몰린 레알은 종료 3분 전 카림 벤제마의 오른발 터닝슛으로 벼랑 끝에서 벗어나더니 후반 45분 호날두가 경기를 매조지했다.

B조의 아스널(잉글랜드)은 원정에서 몽펠리에(프랑스)를 2-1로 눌렀고, 이탈리아 세리에A의 AC밀란은 벨기에의 안더레흐트와 0-0으로 비겼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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