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39) FC서울 감독의
제주 잡고 K리그 우승 확정땐
선수·코치 이어 감독으로 영예
최소 파울 ‘깨끗한 경기’ 펼치고
자신만의 색깔로 선수 다잡아
선수·코치 이어 감독으로 영예
최소 파울 ‘깨끗한 경기’ 펼치고
자신만의 색깔로 선수 다잡아
“안방 팬들 앞에서 빨리 (우승의) 마침표를 찍고 싶다.”
‘독수리’ 최용수(39) FC서울 감독의 마음이 급하다. 21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벌이는 2012 현대오일뱅크 K리그 41라운드에서 이기면 우승 확정이기 때문이다. 서울은 승점 87(26승9무6패)로 제주를 이기면 남은 3경기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2위 전북(승점 77·22승11무7패)이 뒤집을 수 없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다. 1994년 안양 엘지(현 서울)에서 데뷔한 이후 2001년부터 5년간 J리그에서 뛴 것을 빼면 줄곧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서울에서 2000년엔 선수로, 2010년엔 코치로 우승을 맛봤다. 이제 감독으로 축포를 준비중이다. 한 팀에서 선수, 코치, 감독으로 우승하는 진기한 기록을 남길 수 있다.
순탄한 길만은 아니었다. 지난해 4월26일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황보관 감독 대신 ‘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15위까지 곤두박질쳤던 팀을 3위까지 끌어올렸지만, 6강 플레이오프에서 울산 현대에 쓴잔을 마셨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도력에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졌다. 다시 외국인 지도자를 영입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구단의 선택을 받은 그는 대행 꼬리표를 뗀 올 시즌 자신의 색깔을 드러냈다. 정규리그 첫 경기에서 데얀이 태업을 의심케 하는 플레이를 하자 전반 22분 교체해버렸다. 당시 데얀은 중국 광저우한테서 거액의 이적 제안을 받았지만 서울이 거절해 마음이 뒤숭숭한 상태였다. 최 감독은 경기 뒤 “(데얀이) 신뢰를 저버렸다.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며 호통쳤다. 그는 선수단 장악에 성공했고, 데얀도 마음을 다잡고 K리그 한 시즌 최다골(30골)로 속죄했다.
서울은 올 시즌 전북 현대, 수원 삼성에 이어 3위권 전력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최 감독은 전임 셰놀 귀네슈 감독과 넬로 빙가다 감독의 장점에 자신만의 축구 철학을 가미해 줄곧 1위를 질주했다. 그는 “귀네슈 감독의 ‘아름다운 공격 축구’를 선택했지만 90분 내내 공격만 할 수는 없다. 그래서 (빙가다 감독의) 안정적인 수비축구를 할 때도 있었고, 실리를 선택할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의 ‘무공해 축구’는 ‘무조건 공격해’라는 뜻도 있지만 K리그에서 파울이 가장 적은 419개로 ‘깨끗한 축구’를 뜻하기도 한다.
우승의 길목에서 만난 제주는 2년 전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팀. 당시 서울은 제주를 제물로 정상에 올랐다. 제주 선수들은 두 번이나 서울의 우승 들러리가 될 수는 없다는 각오다. 게다가 산토스가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최근 4경기 3승1무의 상승세다.
하지만 최 감독은 그동안 제주와 다섯 번 만나 3승2무로 지지 않았다. 서울은 또 올 시즌 안방에서 15승3무1패, 86.8%의 높은 승률을 보였다. K리그 사상 한 시즌 최다골을 쏜 데얀과 최다 도움을 기록한 몰리나가 있어 든든하다. 최 감독은 행여 분위기가 흩뜨려질까봐 선수들에게는 “긴장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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