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국 결승골로 1-0 제주 꺾고
남은 3경기 관계없이 자력 우승
남은 3경기 관계없이 자력 우승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독수리’ 최용수(39) 감독은 크게 환호하지도 요란한 세리머니도 하지 않았다. 경기 전에도 그는 세리머니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생각할 겨를이 없다. 오늘 게임밖에 생각 안 하고 있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축포와 함께 록그룹 퀸의 ‘위 아 더 챔피언’이라는 노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그는 맨 먼저 골키퍼 김용대한테 가서 진한 포옹을 하며 감격을 함께했고, 일일이 선수들을 격려하며 차분하게 기쁨을 함께했다.
FC서울이 2년 만에 K리그 정상을 탈환했다. 최용수 감독이 이번 시즌 표방한 무공해 축구(무조건 공격해+페어플레이 의미)의 힘이었다. 21일 저녁 쌀쌀한 날씨 속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2 K리그’ 41라운드. FC서울은 전반 36분 터진 ‘패트리어트’ 정조국의 결승골로 제주 유나이티드를 1-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FC서울은 27승9무5패 승점 90을 기록해 남은 3경기에 관계없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리그 2연패를 노리던 2위 전북 현대는 이날 울산 현대와의 안방경기에서 공방전 끝에 3-3으로 비겨 ‘닭 쫓던 개’ 신세가 됐다. 22승12무7패 승점 78로 FC서울과의 승점 차가 12점으로 벌어져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이겨도 역전 우승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1994년 안양 엘지(FC서울 전신)에서 선수로 K리그에 데뷔한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최용수 감독은 선수, 코치, 감독으로 리그 우승을 모두 차지한 진기록을 세웠다. 2000년엔 선수로, 2010년엔 넬로 빙가다 감독 아래 코치로, 그리고 올해는 감독으로 정상에 올랐다. FC서울은 럭키금성(1985년과 90년), 안양 엘지(2000년) 시절까지 포함해 통산 5회 우승 감격을 맛봤다. 우승상금 5억원과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차지했다.
최 감독은 경기 뒤 공식 인터뷰에서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침표를 마무리를 잘해서 너무 기쁘다. 홈팬들 앞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할 수 있어 우리 선수들 크게 다가왔을 것이다.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친구들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제가 주인공이 되기보다는 뒤에서 도우미 역할을 하고 싶었다. 선수와 신뢰 관계를 형성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서로 이해해줬다. FC서울의 문화, 가족적인 분위기가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주장인 하대성은 “최고의 성적을 만들어냈다. 역사에 남는 순간이다”라고 좋아했다.
최용수 감독은 이날 정조국과 데얀을 최전방, 몰리나-하대성-에스쿠데로를 그 뒤에 내세워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박경훈 감독의 제주 유나이티드는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았다. 팽팽하던 균형은 전반 36분 크로스 한방에 무너졌다. FC서울 김주영이 왼쪽에서 골문으로 띄운 공이 문전으로 흐르면서 오른쪽 골대를 맞고 다시 골문 왼쪽으로 굴러갔다. 순간 정조국이 번개처럼 문전쇄도하며 가볍게 골로 연결시켰고, 결국 그게 결승골이 됐다.
제주는 2년 전 챔피언결정전에 이어 이번에도 FC서울 우승의 희생양이 됐다. 박경훈 감독은 지난 3년 동안 제주 지휘봉을 잡고 FC서울을 한번도 이기지 못한 징크스를 되풀이했다. 15경기 무승.
김경무 선임기자, 김동훈 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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