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후계자가 드디어 나왔네요.”
29일 저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만다린오리엔탈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애뉴얼 어워즈 2012’. 애초 예상대로 이근호(27·울산 현대)가 ‘올해의 선수’로 지목되자, 김주성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은 더욱 감격스러워했다.
김 총장은 프로축구 대우 로얄즈 시절 ‘아시아의 삼손’, ‘야생마’ 등으로 아시아 무대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1989년부터 91년까지 3년간 올해의 선수에 올랐다. 이후 한국은 20년간 올해의 선수를 내지 못하다가 이번에 이근호가 큰일을 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이후 박지성이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시상식에 참여하지 않으면 상을 주지 않는다는 아시아축구연맹의 원칙에 따라 상을 받지 못했다. 이날 이근호는 2004년 수상자인 이란의 알리 카리미, 중국의 정즈를 누르고 ‘별 중의 별’로 떴다.
한국은 올해의 감독(김호곤 울산 현대), 올해의 클럽(울산 현대), 올해의 남자대표팀(홍명보 감독의 런던올림픽대표팀), 올해의 여자 부심(김경민) 등 5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냈다. 올해 아시아축구연맹 19살 이하 챔피언십 우승 주역인 문창진(포항 스틸러스)은 올해의 유스 선수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수상하지는 못했다.
‘철퇴축구’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의 올해의 감독 수상도 뜻깊다. 앞서 한국은 1995년 박종환(일화 천마), 1997년 차범근(축구대표팀), 2002년 거스 히딩크(축구대표팀), 2003년 차경복(성남 일화), 2009년 허정무(축구대표팀) 등 5명의 올해의 감독을 배출한 바 있다.
쿠알라룸푸르/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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