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 성남 일화 감독 · 윤성효 부산 아이파크 감독
안 “성남의 천마 부활할 것”
윤 “부산 공격축구로 전환”
윤 “부산 공격축구로 전환”
“내년 목표는 축구협회(FA)컵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이다.”(안익수 성남 일화 감독·왼쪽)
“내년 시즌 1차 목표는 상위리그인 그룹A에 오르는 것이다.”(윤성효 부산 아이파크 감독·오른쪽)
어려운 처지에 빠진 팀의 지휘봉을 잡게 된 두 감독의 표정은 비장할 수밖에 없었다. 목표도 리그 우승 등 거창하지 않았다. 일단 몸을 낮췄다.
안익수(47) 성남 일화 감독은 18일 경기도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공식 취임식에서 “여러분을 믿고 이 자리에 왔다. 2013년 멋진 한해를 만들기 위해 앞장설 테니 같이, 함께 해내자”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부산 아이파크를 지휘하던 안 감독은 계약기간이 끝나지 않았지만, 신태용 감독과 김도훈 코치 등 코칭스태프 전원을 물갈이한 ‘친청팀’ 성남에서 자신을 강력히 요구하자 결단을 내리고 팀에 합류했다.
안 감독은 이어 기자회견에서 “성남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지 23년 만에 감독으로 여기에 섰는데 막중한 책임감과 두려움을 느낀다. 흰 도화지에 비상하는 천마를 하루빨리 그려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그는 “대의적 차원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부산과 그동안 희로애락을 함께 나눠준 팬들께 감사하다. 그분들의 결정이 헛되지 않도록 더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성남은 안 감독을 보좌할 수석코치로 서효원(45) 20살 이하(U-20) 대표팀 코치를 선임했다. 성남은 19일 오후 전남 목포로 내려가 열흘 동안 전지훈련을 하며 새 시즌을 준비한다.
수원 삼성 사령탑에서 불명예 사퇴한 뒤 부산 아이파크 감독으로 회생한 윤성효 감독은 이날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속상한 일들이었지만 나에게는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이었다. 속상한 경험을 토대로 선전을 이끌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부산은 그동안 수비 위주의 역습 플레이를 해왔다. 나는 미드필더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더 공격적인 축구를 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동석한 안병모 부산 단장은 “내년에는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해 목표는 생존일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변화나 실험보다는 안정감이 있는 감독을 찾다가 윤성효 감독을 사령탑으로 낙점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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