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구엘 미추(26)
스페인 축구대표팀 비센테 델보스케 감독은 ‘유로 2012’ 때 전형적 골잡이 페르난도 토레스(첼시)가 부진하자 ‘제로톱’ 전술을 들고 나와 주목을 끌었다. 스트라이커 없이 미드필더로만 공격진을 꾸리는 용병술이었다. 결국 공격형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FC바르셀로나) 등을 앞세운 그런 작전은 효과를 봐 스페인은 2010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유로 2012까지 제패했다.
스페인대표팀에 토레스를 위협할 ‘신병기’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스완지시티의 ‘킬러’ 미겔 미추(26). 기성용(23)과 같은 팀으로 시즌 18라운드를 마친 현재 득점선두를 달리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24일(현지시각) “스페인대표팀의 델보스케 감독이 내년 2월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미추를 데뷔시키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델보스케 감독은 미추와 함께 셀타 비고 스트라이커로 박주영의 경쟁자인 이아고 아스파스도 대표팀에 소집하기로 했다.
미추가 누구인가? 지난 7월 스페인 라리가 라요 바예카노에서 이적료 220만파운드(38억원)에 스완지시티로 이적해 팀의 간판골잡이로 성장했다. 이번 시즌 18경기에 출전해 13골 1도움을 폭발시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로빈 판페르시(12골·네덜란드)를 제치고 득점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원래 공격형 미드필더인데, 골 넣는 것은 물론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는 등 팀의 살림꾼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맨유는 아스널로부터 판페르시를 영입할 때 2400만파운드(426억원) 상당의 이적료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추는 그것의 10분의 1도 안 되는 몸값으로 스완지시티로 이적해 시즌 중반이지만 판페르시보다 더 큰 골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1m91·76㎏의 장신으로 골냄새를 맡는 능력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안방경기에서도 0-1로 팀이 뒤지고 있던 전반 29분 문전쇄도하며 상대 골키퍼가 쳐낸 공을 동점골로 연결시켰다. 스완지시티는 1-1로 비겨 리그 11위에 포진했다. 6승6무6패 승점 24.
라리가 셀타 비고에서 뛰다가 지난 시즌 라요 바예카노로 이적해 37경기 15골을 기록했으며, 스완지시티 미카엘 라우드루프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이적했다. A매치 경력이 전혀 없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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