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대표팀 골키퍼 김정미(왼쪽)와 스트라이커 지소연(오른쪽)이 중국 4개국 친선대회를 앞둔 8일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여자축구대표팀 지소연-김정미
“언니요? 한마디로 대한민국 넘버원이죠. 골키퍼 중에 최고예요.”
아우 지소연(22·고베 아이낙)의 칭찬에 언니 김정미(29·현대제철)가 배시시 웃으며 부끄러워한다. 이번엔 언니 차례다. “소연이요?” 잠시 머뭇거리더니 최고의 찬사가 쏟아진다. “소연이 덕분에 한국 여자축구 레벨이 한 단계 올라갔죠.”
8일 오후 여자축구대표팀이 훈련하고 있는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김정미와 지소연이 친자매처럼 다정하게 서로를 칭찬했다.
1년여만에 만나 서로 띄워줘
윤덕여 감독 “대표팀 대들보”
4개국 친선대회 참석차 출국
“2015월드컵 본선진출 합창” 둘은 지난 7일, 1년여 만에 소집된 대표팀에서 오랜만에 재회했다. 여자대표팀이 지난해 A매치를 한차례도 치르지 못한 탓이다. 게다가 지소연이 일본 무대에서 뛰고 있어 국내 대회 때도 만나지 못했다. 여자축구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새해를 시작했다. 2003년 미국월드컵에 나간 이후 끊겼던 명맥을 살려 2015년 캐나다월드컵에 출전하겠다는 것이다. 대표팀 사령탑도 새롭게 윤덕여 감독으로 교체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차근차근 경험을 쌓고 신구 조화를 잘 이뤄내 반드시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표팀은 이날 영하 10도를 밑도는 혹한에도 입에서 허연 김을 내뿜으며 2시간 가까이 전술훈련과 연습경기를 소화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최고참인 김정미는 연신 후배들을 독려하며 골문을 든든히 지켰고, 지소연도 빠른 몸놀림과 발걸음으로 폭넓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김정미는 178㎝의 큰 키에 동물적인 반사 신경을 가졌다. 2003년 고3 때 대표팀에 발탁돼 10년째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중이다. 현역 대표선수 중 2003년 미국월드컵 본선 무대를 경험한 유일한 선수다. 지소연은 이런 언니가 듬직하다. 그는 “언니가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소연은 2010년 20살 이하 월드컵에서 8골을 터뜨려 득점 2위를 차지하며 명성을 떨쳤다. 나이는 어리지만 성인대표팀에서도 A매치 42경기에서 21골이나 터뜨렸다. 밝고 명랑한 성격으로 대표팀에선 분위기 메이커 노릇도 한다. 김정미는 “소연이가 처음 대표팀에 들어왔을 때는 아기 같았는데 어느새 후배들을 잘 이끌더라”고 대견해했다. 남자 프로팀에서 오랫동안 몸담은 뒤 여자팀 지휘봉을 처음 잡은 윤덕여 감독은 선입관을 배제한 채 원점에서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있다. 그는 “지도자들마다 선수들을 보는 시각에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저 역시 나름대로 판단하고 구상하는 최고의 선수들로 베스트11을 짜보고 싶다”고 했다. 골키퍼 김정미와 골잡이 지소연 역시 치열한 주전 경쟁을 치러야 한다. 하지만 두 선수는 주전은 물론이고 팀의 대들보 구실까지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 감독은 김정미에 대해 “경험이 많은 선수라 그라운드 안에서 수비수들을 컨트롤하며 코치 구실까지 한다”며 믿음직스러워했다. 지소연은 “볼을 다루는 감각이 뛰어나고 득점력도 겸비한 선수라 기대가 크다”고 칭찬했다. 대표팀은 중국 충칭시 융촨에서 열리는 4개국 친선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9일 출국했다. 한국은 12일 노르웨이, 14일 캐나다, 16일 중국과 차례로 맞붙는다. 파주/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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