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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리그팀 브래드퍼드의 돌풍

등록 2013-01-23 19:38수정 2013-01-23 22:29

1부리그 강호들 연파하고
영 캐피털원컵 결승 올라
영국판 ‘칼레의 기적’이 일어났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4부 리그(리그2) 소속인 브래드퍼드 시티가 1부 리그(프리미어리그)인 애스턴 빌라를 꺾고 2012~2013 캐피털원컵(리그컵) 결승에 오른 것이다. 22일(현지시각) 버밍엄의 빌라파크에서 열린 대회 4강 2차전. 브래드퍼드는 애스턴 빌라한테 1-2로 졌지만 합계 전적 4-3으로 앞섰다. 앞서 안방 1차전에서 3-1로 승리했기 때문이다. 웸블리구장에서 열리는 결승전 상대는 스완지시티-첼시의 4강전 승자이다.

칼레의 기적이란 1999~2000 시즌 프랑스축구협회(FA)컵에서 4부 리그 팀인 칼레가 강호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결승까지 진출해 2위를 차지한 것을 말하며, 하위리그 팀이 상위리그를 잡고 돌풍을 일으킬 때 대명사처럼 쓰인다.

브래드퍼드는 이날 전반 24분 만에 골을 내주는 등 어려운 싸움을 해야 했다. 하지만 후반 10분 슈퍼마킷에서 선반에 물건을 챙기는 일을 하는 스트라이커 제임스 핸슨이 코너킥 때 멋진 헤딩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기적을 예고했다. 축구평론가 마크 로렌손은 “브래드퍼드 선수들은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특히 세트피스에서 뛰어났다”고 선전 이유를 분석했다.

1903년 창단해 올해 110주년을 맞는 브래드퍼드는 창단 초기 2부 리그부터 시작했으며, 1908~1909 시즌 처음 1부 리그로 승격한 유서 깊은 팀이다. 1911년 축구협회(FA)컵에서 우승한 적이 있지만, 1921~1922 시즌 2부 리그로 강등된 뒤 하위리그를 전전했다. 1998~1999 시즌 2부 리그에서 2위를 차지해 77년 만에 1부 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하지만 1999~2000 시즌 1부 리그에서 꼴찌로 전락해 한 시즌 만에 또다시 2부 리그로 강등됐다. 이후 재정난까지 겹쳐 4부 리그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이번 시즌 캐피털원컵에서 위건 애슬레틱(16강), 아스널(8강), 애스턴 빌라(4강) 등 프리미어리그 강호들을 잇따라 꺾고 결승까지 오르는 기적을 일궈냈다. 지금까지 리그컵대회에서 4부 리그 팀이 결승에 오른 것은 1961~1962 시즌 로치데일AFC(준우승) 이후 51년 만이다.

영국판 칼레의 기적을 연출한 필 파킨슨 감독은 “오늘 전반전에는 애스턴 빌라가 우세했다. 그러나 후반전에는 우리가 앞섰다. 우리 팀은 결승전에 오를 자격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애스턴 빌라가 공격적인 팀이라서 수비에 허점이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전 선수들이 모두 역사를 만들어 내자고 다짐했다”고 했다. 골키퍼인 맷 듀크는 “어릴 적 공을 찰 때 누구나 웸블리에서 뛰기를 원한다. 우리는 그것을 하게 됐다. 결승전을 고대하고 있다”고 좋아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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