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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중심’에 선 스완지 101년만의 우승

등록 2013-02-25 19:42수정 2013-02-25 21:02

캐피털원컵 결승 브래드퍼드전
중앙수비수로 나서 철벽 방어
현지 언론 “놀라운 선택” 찬사
스완지시티 메이저대회 첫 축배
기성용 유럽무대서 3번째 정상
트위터에 “새 경험 너무 값져”
“한국인의 끈적끈적한 패기가 오늘 필요할 것 같다. 어중간한 것은 싫다. ‘모 아니면 도’다.”

기성용(24)은 경기를 앞두고 자신의 트위터에 결연한 의지를 남겼다. 그는 낯선 포지션인 중앙수비수로 나섰다. 주전 중앙수비수 치코 플로레스가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 미카엘 라우드루프 감독은 다른 백업 수비수 대신 기성용에게 수비의 중심을 맡겼다. 기성용은 라우드루프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과감한 플레이로 상대 공격을 적절히 차단했다. 전반 37분엔 온몸을 던져 강력한 태클로 상대 돌파를 저지하다가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후반 3분에는 중원에서 상대 패스를 끊어낸 뒤 공격으로 연결해 팀의 세번째 골로 연결하기도 했다.

25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웸블리 경기장에서 열린 캐피털원컵 결승전. 스완지시티의 기성용이 62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이 4부리그 소속 브래드퍼드시티를 5-0으로 크게 이기고 정상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탰다.

이로써 기성용은 박지성(32·퀸스파크 레인저스)에 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메이저대회(정규리그, FA컵, 리그컵)에서 우승을 경험한 두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 4차례, 리그컵(당시 칼링컵) 2차례 등 모두 6차례 정상을 맛봤다.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뛰던 2010~2011 시즌 스코티시컵과 이듬해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경험한 뒤 개인 통산 유럽 무대 세번째 정상을 밟았다. 기성용은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트위터에 “유럽에서 세번째 우승…낯선 자리였지만 새로운 경험은 너무 값지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어디서든 팀을 위해 희생한다는 게 제일 중요하다. 한국에서도 많은 응원 너무 감사합니다”고 덧붙였다.

<스카이 스포츠>는 기성용에 대해 “익숙지 않은 자리에서 잘했다”는 칭찬과 함께 평점 7을 줬다. 또 영국 웨일스 지역 전문매체인 <웨일스 온라인> 역시 “기성용을 중앙 수비수로 출전시킨 것은 놀라운 선택이었다. 거친 태클로 경고를 받은 것은 전문적인 중앙수비수가 아니어서다”라는 평가와 함께 평점 7을 매기는 등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스완지시티 라우드루프 감독은 후반 11분 상대 골키퍼 맷 듀크가 무리한 태클로 퇴장당한 데 이어 이때 얻은 페널티킥을 조너선 데 구즈만이 성공시켜 4-0으로 벌어지자 비로소 안심한 듯 후반 17분 기성용을 교체했다.

스완지시티는 전반 16분 네이선 다이어의 선제골에 이어 전반 40분 미추가 추가골을 터뜨렸고, 후반 들어서도 3분 다시 다이어가 골을 터뜨린 데 이어 14분 구즈만의 페널티킥 골, 후반 추가시간 구즈만의 쐐기골이 잇따라 터졌다.

이로써 스완지시티는 1912년 창단 이후 101년 만에 처음으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스폰서의 이름에 따라 캐피털원컵으로 불리는 리그컵은 1960년 시작해 잉글랜드 프로축구 1~4부 92개 팀이 모두 참가하는 대회다.

기성용은 팀의 우승으로 생애 두번째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뛸 기회도 얻으며 더 큰 무대에서 또 한차례 도약을 예고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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