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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골’ 호날두, 친정팀 맨유 울렸다

등록 2013-03-06 08:53수정 2013-03-06 09:56

2-1 역전승…레알 마드리드, 챔스 8강행
후반 24분. 2-1 역전골을 터뜨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레알 마드리드)는 올드 트래퍼드를 가득 메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을 향해 두손을 들어올려 앞으로 몇번 내려 흔들며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2009년 여름, 맨유에서 레알로 이적한 뒤 4년 만에 밟게 된 친청팀 홈구장. 결국 호날두의 이 골은 결승골이 됐고, 그의 옛 스승 앨릭스 퍼거슨 감독과 맨유 팬들의 가슴에 비수를 꼽는 골이 됐다.

5일 밤(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최종 2차전. 레알은 맨유를 맞아 후반 3분 중앙수비 세르히오 라모스의 자책골로 뒤졌으나, 후반 21분 루카 모드리치의 동점골에 이어 호날두의 추가골이 터지며 2-1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13일 16강 안방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레알은 합계 전적 3-2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1차전에서 0-1로 뒤지던 전반 30분 환상적인 헤딩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레알을 살려냈던 호날두는 이번에는 천금 같은 결승골로 팀의 해결사임을 입증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8경기 8골째.

퍼거슨 감독은 이날 1차전 선제골의 주인공 대니 웰벡과 로빈 판페르시를 공격 최전방, 루이스 나니, 톰 클레벌리, 라이언 긱스 등을 중원에 배치하는 전술로 나섰다. 조제 모리뉴 레알 감독은 곤살로 이과인을 원톱, 호날두와 앙헬 디마리아를 좌우 측면, 메수트 외질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했다.

기회는 맨유가 먼저 잡았다. 후반 3분 나니가 상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공을 잡은 뒤 문전 중앙으로 찔러준 공이 웰벡의 발을 맞고 꺾였다. 그런데 다시 문전으로 흐르던 공을 라모스가 발로 막아냈는데, 공은 자기 문전으로 흘러 들어가고 말았다. 레알로서는 어이없는 자책골이었다. 레알은 공격의 핵 디마리아가 전반 40분 넘어 부상으로 나가는 바람에 카카를 대신 투입했다.

행운을 잡은 맨유에 곧바로 불운이 닥쳤다. 이날 좋은 플레이를 보여준 나니가 레알 수비수 알바로 아르벨로아와 공을 다투던 중 오른발로 아르벨로아 가슴을 차는 것이 주심에게 잡혔고,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것이다.

이후 분위기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수적 우위를 점한 레알은 후반 14분 아르벨로아 대신 루카 모드리치를 투입했고, 모드리치는 투입 7분 만에 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슛한 공은 맨유 오른쪽 골대를 맞고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어 3분 뒤에는 이과인이 오른쪽 벌칙구역에서 문전으로 강하게 찬 공이 문전 왼쪽으로 흐르는 순간, 문전 쇄도하던 호날두가 넘어지면서 오른발로 골문으로 차넣으며 승부가 뒤집어졌다. 호날두는 1차전에 이어 요란한 골세리머니는 자제하고 동료들과 조용히 자축했다.

맨유 선수들은 경기 뒤 나니를 퇴장시킨 주심에게 거세게 항의했으나 이미 버스는 떠난 뒤나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퍼거슨 감독도 경기에 패한 뒤 주심을 향해 불만스런 제스처를 취했다.

한편, 독일 분데스리가의 강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이날 16강 안방 2차전에서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를 3-0으로 누르고 합계 5-2로 8강에 진출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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