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58·왼쪽) 부회장과 최순호(51·오른쪽) 부회장
축구협회 부회장 맡아
허 “쓴소리 좀 해야죠”
최 “유소년 축구 육성”
허 “쓴소리 좀 해야죠”
최 “유소년 축구 육성”
“축구협회 들어가서 쓴소리 좀 해야죠. 예스맨이 될 수는 없잖아요.”(허정무 부회장)
“그동안 FC서울에서 해오던 유소년 축구 발전에 기여해야죠.”(최순호 부회장)
7일 발표된 대한축구협회 집행부 인사에서 부회장 중책을 맡게 된 한국 축구계 두 별의 각오는 남달랐다. 축구협회는 이날 부회장 5명, 분과위원장 2명, 이사진 8명 등 총 15명의 집행부를 확정했다. 이 가운데 허정무(58·왼쪽) 부회장은 고교·대학·실업·프로·국가대표 등 성인리그를, 최순호(51·오른쪽) 부회장은 초등·중등학교 등 유소년 축구를 관장한다. 실무형 부회장이다.
허정무와 최순호. 둘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 본선에서 나란히 한국 축구대표팀 간판으로 활약했던 스타플레이어 출신. 이회택·노흥섭·이세연 등 1970년대 활약했던 선배들 다음으로 1980년대를 풍미했던 이들이 축구협회 행정의 전면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허정무는 1975년 박정희 대통령 시절 구성된 화랑팀(축구대표팀) 핵심 멤버다. 조광래, 최종덕, 김강남·성남 형제, 박성화가 동기이고, 1년 위로는 이영무, 박창선, 박상인, 그 1년 위로는 차범근, 조동현, 박병철 등이 있었다는 게 허정무 부회장의 설명이다.
허정무 부회장은 이날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무슨 일을 할지는 모르겠다. 들어가봐야 한다. 서로 소통이 되고 일이 잘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2000 시드니올림픽대표팀과 2010 남아공월드컵 감독을 맡았던 허 부회장은 “잠시 기술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적은 있다. 협회 행정은 사실상 처음이지만 위에서 시키는 일만 하지는 않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허 부회장은 남아공월드컵 뒤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맡았으나 중도 사퇴했고, 목포축구센터 고문으로 활동해왔다. 지난해부터 FC서울 미래기획단 단장으로 유소년 클럽 시스템을 구축해온 최순호 부회장은 “한국 축구는 아직 체계적이지 못하다. 형태나 틀을 새롭게 갖추는 데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사회공헌 담당 부회장에는 리처드 힐 한국스탠다드차타드 금융지주 대표이사가 영입됐다. 최초의 외국인 부회장이다. 유대우 육군협회 사무총장이 대외협력업무 담당, 김동대 울산 현대 단장이 국제담당 부회장이 됐다. 정해성 전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경기위원장을 맡고, 박경훈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신연호 단국대 감독, 홍은아 국제심판 등이 이사진에 합류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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