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1일만의 이천수 ‘아쉬운 복귀식’

의욕 넘쳤지만 경기력 미흡
소속팀 인천, 대전에 1-2패

후반 8분. 등번호 10번 이천수(32)가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1만여명의 인천 홈팬들은 “이천수, 이천수”를 연호했다. 전남 소속으로 2009년 6월20일 전북전에 출전한 지 1381일 만의 국내 무대 복귀전이었다. 왼쪽 공격수로 투입된 이천수는 30살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몸을 아끼지 않고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반 32분엔 벌칙구역 왼쪽을 파고들며 강력한 왼발슛을 폭발시켰으나 빗나갔다. 의욕은 앞섰지만 몸과 경기력은 최상은 아닌 듯했다.

31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3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4라운드. 이천수와 브라질 출신 디오고를 앞세운 인천 유나이티드는 후반 중반부터 대전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지만 1-2로 졌다. 2승1무 뒤 첫 패배. 전북(2승1무1패)과 공동 5위에 자리했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경기 뒤 “어떤 선수나 공백 뒤 첫 경기는 힘들다. 이천수가 결정적인 역할은 못했지만 열심히 했다. 다음 경기부터 나아질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털모자를 쓰고 인터뷰실에 나타난 이천수는 “1년6개월 만에 다시 그라운드에 나서게 돼 감회가 새롭다. 승리를 못한 것에 대해 감독이나 선수, 팬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경기적인 측면에서 몸을 끌어올려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1무2패 뒤 시즌 첫승의 감격을 맛본 김인완 대전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고 했다.

인천/김경무 선임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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