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맨유 감독 공식 은퇴
“날 위해 희생한 아내와 함께
이젠 즐겁게 경기 관전할 것”
“날 위해 희생한 아내와 함께
이젠 즐겁게 경기 관전할 것”
“앨릭스 경은 불멸!”
“감사해요. 앨릭스 아저씨.”
“앨릭스 경은 늙지 않는다.”
27년 남짓 올드 트래퍼드 사령탑으로 장수하면서 38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72살 명장이 공식 은퇴하는 자리. 7만5572명의 맨체스터 극장의 팬들은 이런 펼침막으로 감사를 표했다.
12일 밤(현지시각) 안방에서 열린 스완지시티와의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경기. 2-1 승리를 이끈 앨릭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경기 뒤 마이크를 잡고 자신과 동고동락했던 선수,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그는 “한 나라에서 대단한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어 매우 운이 좋았다. 오늘 이 자리에 선 선수들이 맨유를 말해준다. 환상적인 우승이었다”고 했다. 또 “나는 은퇴하지만 인생에서 맨유는 끝이 아니다. 이제는 함께 고생하기보다는 지켜보면서 경기를 즐기겠다”며 웃었다.
퍼거슨 감독은 이날 고별전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폴 스콜스를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시켰고, 로빈 판페르시, 가가와 신지, 대니 웰벡을 공격진으로 투입해 승리를 이끌었다. 맨유 팀을 이끌고 1499경기에서 895승337무267패를 기록해 59.71%의 승률을 뽐냈다. 1986년부터 정규리그 13회, 축구협회(FA)컵 5회, 리그컵 4회, 커뮤니티실드 10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회, 유러피언컵 1회, 유럽축구연맹 슈퍼컵 1회, 인터콘티넨털컵 1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회 등 우승을 일궈냈다.
고별전에서 치차리토(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전반 39분 선제골, 중앙수비 리오 퍼디낸드가 후반 42분 결승골을 작렬시켰고, 퍼거슨 감독은 늘 그랬듯이 두손을 번쩍 쳐들며 어린애처럼 좋아했다.
퍼거슨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처제의 죽음으로 상심한 아내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아내는 가족의 리더였고 세 아들을 키우며 나를 위해 희생했다, 처제가 세상을 떠난 뒤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아내는 현재 심적으로 고립돼 있다”며 은퇴 사유가 부인을 위한 것임을 비쳤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이미 은퇴 결심을 굳혔다고 했다. 그는 “아들들에게는 3월에 털어놓았지만 형제들에게는 지난주에 은퇴 계획을 알려줬다. 가족에게 사람들이 불쑥 질문을 던지기도 해 비밀을 지키기 매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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