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크전 대비 ‘4-4-2’ 훈련
공격 실마리 못풀려 고민중
공격 실마리 못풀려 고민중
“오늘은 할 말이 없습니다. 나도 헷갈려….”
9일 오후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오후 6시부터 1시간40분 남짓 실시된 축구대표팀 훈련 뒤 최강희 감독은 ‘오늘 공격력이 어땠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한마디를 던지고 숙소로 들어가버렸다.
최 감독은 이날 두가지 공격 카드를 가지고 주전과 비주전 팀으로 나누어 실전훈련을 치렀다. 하지만 매우 불만족스런 표정이 역력했다. 하얀 조끼를 입지 않은 주전팀은 공격의 실마리를 좀처럼 찾지 못했고, 멋진 골 하나 만들어내지 못했다. 상대 수비수 없이 측면 크로스를 통한 공격 훈련 때도 공격수들의 슛은 번번이 골대를 맞았고, 빗나가기 일쑤였다. 그만큼 최강희 감독은 고민은 깊어만 가는 듯했다.
11일(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차전. 최 감독은 결전을 이틀 앞둔 이날 처음에는 이동국(전북)-김신욱(울산)을 투톱으로 배치하는 4-4-2 포메이션을 실험했다. 손흥민(함부르크)이 왼쪽, 이청용(볼턴)이 오른쪽 측면 공격을 맡았고, 중앙 미드필더에는 김남일(인천) 파트너로 박종우(부산)가 포진했다. 그러나 김보경(카디프시티)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비주전팀의 공격이 훨씬 날카로웠고, 주전팀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그러자 최 감독은 울산 현대에서 ‘스몰&빅’ 공격 조합으로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무대 등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던 이근호(상주 상무)-김신욱을 투톱,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이청용을 좌우 측면에 배치하는 전술로 공격력을 다시 실험했다. 김남일 파트너로는 박종우 대신 장현수(FC도쿄)를 기용했다. 그래도 공격력은 여전히 미흡했다. 오히려 비주전팀으로 나선 손흥민한테 강력한 왼발슛을 허용하고 말았다.
주전팀 포백은 4일 레바논과의 원정경기 때와 달리, 이날 왼쪽부터 김치우(FC서울)-김영권(광저우)-곽태휘(알샤밥)-김창수(가시와)가 맡았다. 한번도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역시 좌우 풀백은 공격력이 무뎠고, 중앙수비도 코너킥 등 세트피스 때 자주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중원에서 플레이메이커 노릇을 하는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최 감독은 7일과 8일 훈련 때는 김신욱-손흥민을 투톱으로 가동한 바 있다. 결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최 감독이 3가지 공격 옵션을 바꿔가며 써본 것은 아직도 공격 전술을 두고 그가 어떤 카드에도 확신을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10일 오후 5시5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의 최종훈련 때 최 감독은 한가지 공격 옵션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은 9일 오전 11시35분 비행기편으로 인천공항에 입국해 저녁 8시부터 파주공설운동장에서 비공개로 적응훈련에 들어갔다.
파주/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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