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로 풍성해진 K리그 올스타전
어디가 이기고 지는 게 중요한 것만은 아니었다. 팬들은 K리그 최고 스타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냥 즐거웠다. 게다가 이청용(볼턴), 구자철(볼프스부르크), 기성용(스완지시티),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 등 유럽파들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박지성(퀸스파크 레인저스)은 경기 바로 전 그라운드에서 마이크를 잡고 “올스타전을 보러 와주신 관중 분께 감사드린다. 팀챌린지가 이긴다면 좀더 재밌는 양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K리그 출범 30주년을 맞아 팀클래식(1부 리그)과 팀챌린지(2부 리그)가 벌인 승부는 3-3으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이청용 등 유럽파는 팀챌린지에 가세해 힘을 실었다.
22일 결혼을 하루 앞둔 구자철은 후반 중반 투입돼 1-2로 뒤지던 27분 통렬한 오른발 중거리포로 골문을 흔들었다. 그러고는 상의를 벗은 채 김재성과 팔짱을 끼고 결혼식 입장 세리머니를 한 뒤, 역시 올해 결혼을 앞둔 기성용한테 부케를 던지듯 공을 뒤로 던져 팬들을 즐겁게 했다. 구자철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팀챌린지는 알렉스(고양HiFC)의 추가골로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으나, 막판 팀클래식의 ‘인민루니’ 정대세(수원 삼성)한테 골을 허용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이날 하프타임 때는 ‘K리그 레전드11’이 등장했다. 박경훈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 최순호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 김주성 동아시아축구연맹 사무총장, 신태용 전 성남 일화 감독 등이 호명돼 나와 팬들에게 인사의 말을 전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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