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선임된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밝게 웃고 있다. 뉴스1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확정
2015 아시안컵까지 2년 계약
오늘 기자회견서 청사진 발표
새달 동아시안컵 첫 시험무대
2015 아시안컵까지 2년 계약
오늘 기자회견서 청사진 발표
새달 동아시안컵 첫 시험무대
“지금부터 대한민국 축구는 변화와 혁신으로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할 것이다. 그것을 위해 나의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
24일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홍명보(44)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은 몰려든 취재진을 향해 짧게 몇마디를 남기고 떠났다 그는 “대한민국의 사령탑이 된 것은 영광이다. 어려운 시기에 사명감을 지니고 국민 여러분께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홍 감독은 25일 오후 2시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공식 취임 기자회견을 열어 청사진 등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축구협회 회장단 회의에서는 홍명보 2012 런던올림픽대표팀 감독을 새 대표팀 사령탑으로 최종 결정했다. 계약기간은 2년. 홍 감독은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과 2015 호주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이끌 예정이다.
홍 감독 선임에 대해 축구 전문가들은 “현대 축구의 흐름을 따라가는 지도자다. 적임자”라고 대부분 반겼다. 최강희(54)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은 홍 감독은,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통해 전열이 흐트러진 대표팀을 재정비해야 하는 등 많은 숙제를 떠안고 어려운 길을 헤쳐 가게 됐다. 그의 첫 시험무대는 다음달 20~28일 호주·일본·중국이 출전한 가운데 서울과 화성 등지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 대회다.
■ 왜 홍명보인가? 허정무 축구협회 부회장은 이날 “그동안 (거스 히딩크 이후) 많은 외국인 지도자들이 대표팀을 맡았지만 단발성으로 끝났다. 이제는 그럴 때가 아니다. 여러가지를 고려할 때 국내 지도자가 맡는 게 맞고, 홍 감독이 적임자”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계약기간이 절대 짧은 것이 아니다. 충분치 않을 수도 있지만 홍 감독과 충분히 교감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기술위원회와 회장단이 4명의 후보자 가운데 홍명보 감독을 최종 낙점한 것은, 그의 화려한 선수 경력과 지도자로서의 성공 사례, 선수 장악력과 리더십 등이 총체적으로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국가대표팀의 ‘영원한 리베로’로서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부터 2002 한·일월드컵 때까지 4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출전했다. 지도자로서도 2009 이집트 20살 이하(U-20) 월드컵대표팀 감독을 맡아 8강 진출 쾌거를 이뤘고,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때는 아쉽게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으나 역시 동메달을 일궈냈다. 2010 런던올림픽 때는 4강전에서 일본을 누르고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의 감격을 누렸다.
런던올림픽 뒤 차기 국가대표팀 사령탑 물망에 오르기도 했으나 “아직은 때가 이르다”며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하는 러시아 프로축구 안지 마하치칼라에 들어가 6개월 남짓 지도자 수업을 쌓았다.
■ “뻥 축구는 없다” 한준희 <한국방송>(KBS) 해설위원은 “홍명보 감독이 그동안 지도자로서 치른 경기를 보면, 기복이 있었지만 압박과 패싱게임 등 현대 축구 흐름을 나타내는 경기가 있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어 “경기가 안되는 날은 공격이 단조롭고 수비적이었다. 경기가 잘되는 날은 전방 압박과 패싱게임이 좋았다”며 홍 감독의 축구에는 양면성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홍명보 감독은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전환 등 현대 축구의 흐름을 잘 알고 있는 지도자다. 때문에 앞으로 박주영이나 기성용·구자철 등을 대표팀에 중용할 것 같다”고 역시 좋은 평가를 내렸다. 김대길 <케이비에스 엔>(KBS N) 해설위원도 “홍 감독은 현대 축구의 흐름에 맞는 전술을 구사한다. 특히 국내파나 해외파 선수들에 대해 보이지 않는 힘, 즉 선수 장악력과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대표팀 운영이 잘될 것으로 본다”고 역시 기대감을 표했다.
■ 선수 구성이 힘겨운 첫 과제 홍 감독은 20살 이하 대표팀 사령탑 시절부터 직접 키워온 애제자들이 많다.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 김보경(24·카디프시티), 윤석영(23·퀸스파크 레인저스), 김영권(23·광저우 에버그란데), 홍정호(24·제주 유나이티드) 등이다. 이른바 ‘홍명보의 아이들’이다. 그러나 내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이들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23살 이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올림픽 등과 월드컵은 본질적으로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이와 관련해 “자칫 홍명보 아이들에만 집착할 경우 대표팀이 다시 분란에 빠질 수 있다. 홍 감독은 제로 베이스에서 대표팀을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국정원, YTN 보도국 회의 내용까지 알고 있었다
■ 음모와 협잡의 9일…‘국정원 대선 개입’ 지상 다큐
■ ‘손 안대고 코 푼’ 중국…스노든, 에콰도르 망명
■ 학교폭력의 뒤에 숨어있는 ‘진짜 일진’
■ [화보] 서울에 뜬 ‘슈퍼문’
■ 국정원, YTN 보도국 회의 내용까지 알고 있었다
■ 음모와 협잡의 9일…‘국정원 대선 개입’ 지상 다큐
■ ‘손 안대고 코 푼’ 중국…스노든, 에콰도르 망명
■ 학교폭력의 뒤에 숨어있는 ‘진짜 일진’
■ [화보] 서울에 뜬 ‘슈퍼문’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