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팬들이 아는 몇명의 선수는 빠졌지만 한국을 찾은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더 열심히 뛸 것이다.”
10일(저녁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크로아티아 축구대표팀 평가전. 결전을 하루 앞두고 같은 장소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홍명보(44) 한국대표팀 감독은 상대가 1.5군이라는 지적에 대해 애써 이렇게 기대감을 표했다. 8일 입국한 크로아티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의 강호이지만 핵심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골잡이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 등 주축들이 대거 제외됐다. 홍 감독은 “우리에게는 실제 경기하는 팀이 더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우리에게는 더 좋은 상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홍 감독은 부임 이후 치른 5차례 A매치에서 지난 6일 아이티와의 경기가 가장 불만스러웠다고 이날 평가했다. “조직력이 가장 부족했다. 미드필더 역할이 중요했는데 좀더 강화해야 한다. 미드필더가 얼마나 강하냐, 강하지 못하느냐가 월드컵의 성패를 좌우한다.” 아이티전에서는 이근호(상무)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하대성(FC서울)과 이명주(포항)가 더블 볼란치로 선발 출격했다. 후반 19분에는 하대성 자리에 한국영(쇼난 벨마레), 30분에는 이근호 대신 김보경(카디프시티)이 투입됐다.
홍 감독은 이번에 각각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에 선발 투입 가능성이 점쳐지는 김보경과 구자철(볼프스부르크)에 대해 “두 선수의 장점을 얼마나 극대화시키느냐가 중요하다. 각자 어디에 더 장점이 있는지를 고려해 맞는 포지션에 세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구자철이 우리 팀에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했고, 그가 (어떤 자리에 섰을 때) 편안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지에 대해 관찰했다”고 말했다.
홍 감독과 함께 선수대표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구자철도 “공격적인 포지션을 선호하지만 감독님이 어떠한 주문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제일 잘할 수 있는 포지션이라면 어느 자리든 좋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난 2월6일 영국 런던 풀럼구장에서 당시 최강희호에 0-4 참패를 안겨준 크로아티아와의 재대결에 대해 “개인적으로 양 팀의 실력 차는 크지 않았다”며 “유럽에서 뛰면서 적응력이 생기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계속해서 강팀과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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