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3-1 제압…포항과 FA컵 결승
단판으로 승부를 가리는 축구협회(FA)컵 대회에선 공격만이 살길이다. 수비축구·무승부 전략은 의미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최강희 감독의 전북 현대는 ‘축구협회컵 대회 맞춤형 팀’이라 부를 만하다. 선 굵은 공격축구를 구사하기 때문이다.
전북은 15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3 하나은행 축구협회컵 4강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이규로의 결승골을 앞세워 부산 아이파크를 3-1로 눌렀다. 주중 정규리그에서 주축을 아껴가며 이번 4강전에 ‘올인’한 부산이었지만, 전북의 공격 축구에 맞불을 놓을 수 있는 짜임새와 결정력이 부족했다.
전반은 ‘막상막하’였다. 전북 정혁이 전반 10분 케빈의 패스를 받아 중거리슛으로 골문을 열자, 부산은 14분 뒤 박종우의 코너킥을 이정호가 헤딩으로 연결해 균형을 맞췄다. 균형은 거기까지였다. 최강희 감독이 교체 카드로 꺼낸 이규로가 후반 12분 역시 케빈의 패스를 받아 아크 정면에서 강한 중거리슛으로 균형을 무너뜨렸다. 전북은 후반 종료 직전 서상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레오나르도가 성공시키며 부산의 추격을 따돌렸다.
전북은 전날 제주 유나이티드를 4-2로 꺾은 정규리그 선두 포항 스틸러스와 다음달 19일 안방에서 우승컵을 놓고 다투게 됐다. 지난해 우승팀 포항은 전북, 수원, 전남 등과 함께 축구협회컵 최다 우승(3회)팀이다. 축구협회컵 우승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을 얻는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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