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챌린지 선두 달리지만
AFC 클럽요건 미달 ‘승격 불가’
염기훈 등 주전들 대거 전역도
AFC 클럽요건 미달 ‘승격 불가’
염기훈 등 주전들 대거 전역도
올 시즌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경찰축구단(이하 경찰)이 딜레마에 빠졌다. 우승을 해도 1부 리그로 승격할 수 없는 상황인데다, 주전 멤버들이 곧 대거 전역하기 때문이다.
경찰은 24일 현재 17승4무4패(승점 55)로 전체 8개 팀 중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군팀인 2위 상주 상무(14승8무3패 승점 50)한테 승점 5 앞서 있다. 우승하면 1부 리그인 K리그 클래식 12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러 1부 승격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경찰은 아직 연고지가 없고, 선수들도 프로 계약이 돼 있지 않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의 클럽 라이선스 규정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이겨도 1부로 승격할 수 없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경찰에 10월까지 클럽 라이선스 규정을 충족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나, 경찰로서는 당장 이를 해결할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28일에는 원소속팀이 1부 리그인 14명의 주전급 멤버들이 경찰 복무를 마치고 대거 빠져나간다. ‘왼발의 달인’ 염기훈(원소속팀 수원 삼성)을 비롯해, 양동현(부산 아이파크)과 김영후(강원FC), 배기종(제주 유나이티드) 등이다. 22일 수원FC와의 25라운드가 이들의 마지막 경기였다.
이들이 나가면 선수는 16명으로 줄어든다. 프로축구연맹이 구단에 규정한 최소 인원(20명)에도 미달한다. 이번 시즌 아직 10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반토막 난 팀으로 남은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조동현 경찰 감독은 “좋은 선수들이 빠져나가는 게 문제가 아니라 10경기를 치러야 할 인원이 너무 적다는 게 문제다. 경고 누적, 부상 등이 겹치면 마지막 경기에 자칫 11명도 채우지 못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경찰이 1위를 수성하기도 힘들어 보인다. 그러면 이근호 등이 포진한 상주 상무에 우승을 내줄 수도 있다. 상무는 1부 리그 승격 요건을 갖추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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