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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퇴사령탑 대 황선대원군…최후의 승자는?

등록 2013-11-19 19:35수정 2013-11-19 21:03

왼쪽부터 김호곤 울산 감독, 황선홍 포항 감독
왼쪽부터 김호곤 울산 감독, 황선홍 포항 감독
K리그 막판 승점 2점차 우승경쟁

울산, 역습 한방 노리는 ‘철퇴축구’
김호곤 감독 “남은 세 경기도 최선”

포항, 외국인 선수 없는 ‘토종축구’
황선홍 감독 “역전 시나리오 준비”
“남은 3경기 마무리를 잘해야 하니, 더 머리가 아픕니다. 선수들이 방심할까 걱정이죠.”(김호곤 울산 감독·왼쪽 사진)

“역전 우승이 쉽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하다 보면 기회가 오겠죠.”(황선홍 포항 감독·오른쪽)

2013 K리그 클래식이 팀당 2~4경기씩을 남겨놓은 가운데 박빙의 차이로 앞서 나가는 자나, 대역전 드라마를 꿈꾸는 추격자나 머리가 복잡한 것은 마찬가지다. 단독 선두를 달리며 우승을 눈앞에 둔 김호곤(62) 울산 현대 감독은 19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축구를 해보면 좀 유리한 조건에 있을 때 더 어렵다. 요즘 고민이 더 많아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왼쪽 사이드백인 김영삼이 부상으로 아웃되고, 경고 누적 선수가 많아 걱정”이라고 했다.

울산은 3경기를 남기고 있는데 23일 수원 삼성, 27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2경기에서 연승을 거두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짓는다. 이 중 한 경기를 놓치더라도 12월1일 포항과의 시즌 최종전이 남아 있다. 울산은 19일 현재 21승7무7패 승점 70. 1경기를 더 치른 2위 포항 스틸러스(19승11무6패 승점 68)한테 2점 앞서 있다. 김 감독은 홍명보호에 차출된 김신욱, 이용, 김승규 등 공수의 핵이 피곤할 터이지만 이번 주말 수원 경기에 투입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전무를 지내다 2011년 울산 사령탑을 맡은 김호곤 감독은 그해 축구협회(FA)컵 우승, 리그 준우승 성적을 올렸고, 지난해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우승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김 감독의 축구는 처음엔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점차 기세를 올리면서 팬들에 의해 ‘철퇴축구’(움츠리고 있거나 수세에 있다가 철퇴처럼 결정적인 한방으로 승부를 내는 스타일)로 명명되기까지 했다. 그가 올해 정규리그 챔피언에까지 오르면 프로축구 사령탑으로서 화룡점정을 하게 된다. 국내 프로축구 무대에서는 60을 넘긴 노장 감독이지만 탁월한 지도력으로 명장 반열에 올랐다. 프로 감독보다는 올림픽대표팀 등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더 많이 활약했다.

김호곤 감독한테는 새까만 후배 격인 황선홍(45)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역전 우승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울산이 요즘 워낙 잘하니, 우리에게 상황이 많이 어렵죠. 그런 것 신경쓰기보다 최선을 다해야죠. 대역전 시나리오를 믿고 끝까지 해보는 거죠.”

포항은 이번주 경기가 없어 27일 FC서울과의 안방경기 때까지 푹 쉴 수 있다. 이번주 울산의 경기를 지켜봐야겠지만 무조건 FC서울을 잡아야 역전 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 그리고 울산과의 시즌 최종전에 기대를 걸면 된다. 황 감독은 “최선을 다하면 마지막 울산전에 기회가 올 수가 있다”고 했다. 황선홍 감독은 올해 외국인 선수 없이 토종들로만 팀을 운영해 리그에서 선전했다. 그래서 조선시대 말 쇄국정책을 편 흥선대원군을 빗댄 ‘황선대원군’이라는 별명도 얻었고, 선두로 나선 적도 여러 차례 있었다.

황선홍 감독은 올해 축구협회컵 우승으로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보여줬다. 지난달 19일 전북 현대와의 결승전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황 감독이 리그 역전우승으로 2관왕에 오를지, 김호곤 감독이 마지막에 활짝 웃을지가 리그 막판 최대 관전 포인트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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